‘경피독’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 있는가?
나로서는 상당히 낯선 단어였다. 도대체 경피독이 뭐지? 독은 알겠는데, 경피는 무슨 뜻일까?
책을 보고서야 단어가 이해가 됐다.
‘경피독’은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독’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일상생활에서 보통 우리는 입을 통해 약을 먹는다. 물론 좌약도 있긴 하지만.
이를 ‘경구약’이라고 하는데, 경피독이 이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단어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피부를 통해 인체내에 흡수되는 독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얼마나 흡수되고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용품들에 인체에 해가 되는 ‘독’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혹시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많은 것이 궁금해졌다.
“유해물질을 흡수하는 세가지 경로(경구, 흡입, 경피) 중에서 여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이 바로 경피흡수다. 피부를 통해 독이 들어온다는 사실이 잘 체감되지 않는 탓에 유해화학물질을 함유한 생활용품을
무방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P. 57.
<여성과 아이를 병들게 하는 경피독>은 40년 경력의 산부인과 의사로서, 10여년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여러 가지 화학제품들에 들어있는 독소들이 인체에 흡수되어
축적되면서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는 과정을 설명한 <경피독>이라는 제목의 책을 집필하였던 저자가 다시 내어놓은 책으로, 경피독의 영향으로 여러 가지 여성질환으로 고통받는 여성과 그녀에게서 태어나는 태아와 아이들에게까지
심각한 경피독의 피해를 받는 현실을 설명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생활습관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여러 가지 여성질환과 아이들의 질병이 모두 경피독으로 인한 것이라는 명확한 증거는
없으나, 세제나 화장품, 플라스틱 등 화학물질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여성질환이 더 증가하고, 아이들의 질병도 증가하였음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저자는 설명한다.
“오늘날의 여성질환 증가는 현대 사회의 급격한 생활환경 변화가 인류 역사를 품어온 여성의 인체에
일조의 ‘뒤틀림’을 초래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여성질환뿐만 아니라 ‘현대인병’으로 불리는 많은 질병들은 환경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육체가 지르는 비명소리처럼
느껴진다. 생활환경의 변화를 여성질환의 발병 요인으로 보는 여러 가설들에 대한 실증연구가 다양한 조사와
통계를 바탕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유력한 가설은 식생활의 변화, 일상생활용품의 변화,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등이다.” - P. 22.
“여성질환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최우선이다. 그리고 발병 요인이 되는 생활환경을 개선하면 어느 정도 여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여성질환이 어른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대처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것이다. 여성질환과 여성이 걸리는 암은 엄마 뱃속에 있던 태아시기에 그 요인이 되는 화학물질의 영향을
받으면서 생길 수 있다. 즉 임신 중이거나 그 이전에 모체에 축적된 화학물질이 유해작용을 일으켜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 P. 165.
“현대 어린이들은 선천적으로 유해화학물질이 체내에 축적된 상태로 태어난다. 또한 태어난 이후에도 유해화학물질에 둘러싸인 환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체내에 오염물질이 축적된 모체에서 유해화학물질의 영향을 받은 아기가 태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 P. 184~185.
석유가 발견되고, 여기에서 다양한 화학제품들을 만들어내면서 인류의 삶은 편해지고 풍요해졌다. 현재 사용되는 거의 모든 생활용품에 화학재료와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심지어는 먹거리에 조차도 수십가지의 합성첨가물이 들어가고 포장재로 비닐이
사용된다.
또한 세제와 샴푸, 치약과 화장품 등에는 거의 모든 제품에 € 심지어는 어린이용 제품에서조차 무분별하고 사용되고 있는 - 계면활성제를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피부에 잘 침투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거기에 환경호르몬이 들어있지만 편리하다는 이유로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들까지.
과연 편한 것만이 좋은 것일까? 풍요로움이 축복일까?
기계문명이 발달할수록 인류는 점점 더 시간에 쫓겨 살아가고, 몸은 더욱 더 병들어가고, 정신은 황폐해져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지 모르겠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살아보는 것은 어떨지. 가장 먼저 먹기리에서부터.
주위 환경이 쉽게 허락하진 않겠지만 스스로 결단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것만도 아닐
것이다.
“환경호르몬을 둘러싼 연구는 이러한 야생동물들의 실태를 조사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이 야생동물의 생식기능을 위협하고 멸종 위기를 초래한다는 여러
연구들은 그대로 인간에게도 적용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 P. 35.
“현대 사회에서 유해화학물질의 오염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임신 중이거나 화학물질 과민증일 경우는 더욱 조심해야 하겠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만큼
화학물질을 배제하는 것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P.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