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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가까운 미국 ㅣ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김봉중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평점 :
미국만큼 우리에게 애증의 대상이 되는 나라가 있을까 싶다.
중국이나 일본만큼의 수천년의 오랜 역사적 관계는 없지만, 어느 나라보다도 우리와 깊은 관계를 가진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세계 2차대전과 일본의 항복, 그리고 대한민국의 광복과 6.25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미국은 대한민국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그 영향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대로 긍정적인 내용도 있고 부정적인 내용도 있다.
사실 1980년대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우리의 최고의 우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5.18 광주항쟁을 거치면서 미국은 무조건적인 우방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만을 따라 움직이는 또 하나의 거대한 국가임을 깨닫게 되었다.
보수적인 정권과 정치인들은 아직도 무조건적인 지지를, 진보적인 이들은 더 이상 미국의 이권에 끌려다녀서는 안되고 우리나라도 자국의 이익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논쟁은 해방 이후 미국이 친일매국노들에게 처벌 대신에 권력을 쥐어준 문제에서부터 최근의 사드문제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어떤 판단과 선택을 해야할지 헛갈려하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여러모로 불안전하고 애매모호한 미완의 헌법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미국은 아직 한 번도 개헌을 하지 않았고 수정 헌법만을 추가해 왔습니다. 미국은 지금도 제 1공화국입니다. 민주주의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법과 제도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죠? 인물, 즉 사람의 중요성도 그만큼 큰가 봅니다.” - P. 35.
<이만큼 가까운 미국>은 미국의 모든 것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간략하게나마 일반인들에게 제공해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저술된 책이다.
이 책은 이민자의 나라에서 세계 최강국이 된, 개인주의 자본주의가 가장 발단된 미국의 역사부터 지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생활까지 간략히 설명해주며, 최종적으로는 한미관계의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까지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우리와는 달리 다른 민족, 인종에 유연한 미국의 열린 체제가 지금의 최강국 미국이 있게 했다고 말한다.
물론 인종적 차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앞으로 계속 움직이며 발전해 갈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움직이는 미국’을 조명하고 그와 동시에 미국이라는 거울에 비춰진 ‘움직이는 우리’를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지구가 갈수록 가까워지고 좁아지는 오늘날, 새로운 세대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를 보아야 합니다.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연습하기에 전 세계의 제도, 사상, 가치관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은 아주 맞춤한 대상입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 미국을 통해 세계를 보고, 마침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 P. 8.
“미국은 태어날 때부터 움직이며 확장된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이 미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죠. 고인 물은 썩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이라는 물은 고일 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문화를 품고 새로운 곳으로 움직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움직임이 광활한 영토에도 불구하고 지역 차별이 심해지지 않도록 이끌었던 것입니다.” - P. 127.
“개인주의는 미국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가장 중요한 토대이며, 미국인의 삶과 문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핵심적인 가치관입니다. 미국인들은 집단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거나 개인주의적 가치관을 후퇴시키지 않습니다.” - P. 198.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의 외교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 미국만을 쳐다보던 극단적인 외교에서 정권교체를 통해 어느 정도 실리적인 외교로 나아갔다가 어느새 다시 미국만을 쳐다보는 외교로 돌아와버린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미국 외의 다른 나라는 거의 개의치 않는 극단적인 외교는 국제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고립되고 할 것이고, 결국에는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을지도 모른다는 또다른 공포를 가져다 준다.
물론 보수정권에는 정권유지의 힘을 줄지도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그 피해를 온몸으로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권력자와 정치인들을 바꾸는 것은 결국 국민들이다. 국민들의 선택만이 그들을 바꿀 수 있다.
국민들이 깨우치고 선택하여 스스로 바꾸고자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면 권력을 쥔 자들과 자본을 쥔 자들은 결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한 나라의 리더나 국민이 과거를 차갑고 어두운 시선으로 보느냐, 아니면 따뜻하고 밝은 시선으로 보느냐 하는 차이는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낳습니다. 미국인들은 과거사의 어두운 부분보다는 밝고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하고 끊임없이 되새기면서 미국적 전통과 가치관을 세우고 다졌습니다.” - P.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