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약 집을 짓는다면 - 후암동 골목 그 집 이야기
권희라.김종대 지음 / 리더스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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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집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나에게는? 당신에게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집은 단순히 주거를 위한 장소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자신의 현재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족과 이웃과 함께 한 마을에서 골목을 사이에 두고 오랜 시간 어울려 살아왔던 시절이 불과 몇십년 전임을 생각해볼 때, 지금의 이웃이 누군지도 모르고 똑같은 위치에서 먹고 자고 배설하며 살아가는 아파트에서의 삶은 과연 행복한 삶이라 말할 수 있을까?

아파트에서의 삶은 우리에게 관리나 주차 등의 편리함은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혼자서만은 살 수 없듯이 내 가족만으로도 살 수 없다. 이웃이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야 제대로 된 공동체의 교육과 삶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남녀 불문하고 그 시대를 살았던 40~50대의 많은 중장년들이 눈물을 흘린 것은 아마도 자신이 살았던,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았던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서일 것이며, 그 시절의 함께 하는 삶이 그리워서일 것이다.

 

 

 

집이 큰지 작은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각자 마음의 한도를 넘지 않는 크기의 집에 사는 것이 중요하지 남들 보기에 큰 집에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마음이 편해야 스트레스 없이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다.” - P. 299.

 

 

 

<우리가 만약 집을 짓는다면 후암동 골목 그 집 이야기>는 저자의 15개월간의 집짓기 과정과 완공후 집에서의 평안한 삶이 사진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이다.

저자는 집을 단순히 주거하는 공간이 아닌 집에서 살아가는 이들과의 추억과 삶이 함께 녹아져 있는 장소로 보고, 특히 자신의 아이를 위해 과감히 넓고 편한 아파트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자신의 가족 3대가 함께 살 집을 직접 짓는 고난의 길을 선택한 이유와 과정을 희노애락의 순서대로 아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집짓기를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리고 알아가는 여행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똑같은 모양으로 지어지는 아파트보다는 자신들의 삶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집을 짓기로 한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아이와 함께 살고 싶은 집은 어떤 집일까? 고민 끝에 우리는 마당과 옥상이 있는 집이라는 답에 이르렀다. 아이를 키우기 편한 곳보다는 아이가 놀기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 P. 27.

 

 

 

집짓기는 나를 알아가는 여행이다. 따라서 싸다, 비싸다 하며 왈가왈부할 게 아니라 나에게 적정한 수준의 욕심은 얼마큼인지를 고민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 P. 142.

 

 

 

세월과 함께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사람을 보면 아름답다.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이빨이 듬성듬성한 노인이라도 살아온 세월이 느껴지는 얼굴로 해맑게 웃을 때면 예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린 그런 느낌의 집을 짓고 싶었다.” - P. 242.

 

 

 

나도 현재 아파트에 살고 있다.

물론 어렸을 적엔 작은 주택에서 살았다. 그때는 아파트도 귀했고, 좋은 아파트는 부자들만이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던 시절이었다.

아파트에서의 삶이란 우선은 편하다. 내가 직접 신경써야 할 것이 거의 없다.

어차피 간단한 수리는 관리사무소에 이야기하면 되고, 큰 수리는 업체를 불러야 하는 것은 주택과 동일하니까.

하지만 편리함을 위해 포기한 아쉬움들도 많다.

나도 저자처럼 나만의 작은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다.

다만 이미 아이들이 커버린 현실에서는 그것을 실천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돈도 넉넉하지 않기에 내 집을 짓는 것은 아이들이 독립한 이후로 미뤘다.

물론 그때는 경제적 여건 외에 또 다른 문제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특히 아내가 불편하다고 반대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내와 함께 남향의 작은 집을 지어 살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집짓기는 곧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과정이라고들 한다. 꿈의 집은 전문 지식보다 자신의 경험과 취향이 바탕이 돼야 한다. 누구에게는 평범한 아파트가 이상적인 집으로 느껴질 수 있고, 다른 이에게는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주택이 꿈의 집이 될 수 있다. 전자든 후자든 남의 이목은 상관없다. 나만의 꿈의 집이 아닌가? 나와 가족을 위한 안식처는 내 안에 답이 있다.” - P. 124~125.

 

 

 

획일적인 시스템 안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 타인의 다름을 존중하고 자신의 색깔을 지키며 다양성을 유지하다 보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고기는 물속에 있어야 행복하듯이 말이다.” - P.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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