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동서대전 - 이덕무에서 쇼펜하우어까지 최고 문장가들의 핵심 전략과 글쓰기 인문학
한정주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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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쓸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시대가 변하고 가치관이 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는 글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또는 명작이라는 이름으로.

왜 대다수의 많은 글들은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져간 것일까?

혹 역사에 오래 남을만한 좋은 글을 쓰는 특별한 방법이 있기라도 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 방법이 있다한들 그 내용을 채울만한 능력이 없다면 과연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이 곁에 두고 읽었겠는가.

결국 많은 이들에게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고 읽혀지는 글들은 저자의 노력과 열정, 그가 가진 많은 지식과 생각, 그리고 남들과는 다르게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그만의 눈을 통해 쓰여진 글이 아닐까 생각한다.

 

따라서 세상에서 이른바 이렇게 글을 지어야 맞다는 모두 거짓된 견해이자 일종의 사기일 뿐이다. 그것은 단지 글쓰기의 기교와 기술과 요령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세상의 지극한 문장천연의 아름다움을 갖춘 글은 오로지 동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제 진정 좋은 글을 쓰려고 한다면 반드시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 진실하고 솔직한 감정을 토하고, 생각을 내뱉고, 마음을 풀어내듯이 글을 써야 할 것이다.” - P. 46.

 

글에 담긴 뜻과 기운은 대개 그것을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 뜻과 기운이 크면 클수록, 깊으면 깊을수록, 넓으면 넓을수록 그것이 남긴 영향과 조적은 크고 깊고 넓을 수 밖에 없다.” - P. 342.

 

<글쓰기 동서대전 이덕무에서 쇼펜하우어까지 최고 문장가들의 핵심 전략과 글쓰기 인문학>은 절대적인 진리 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의 변화가 무르익어가던 18세기를 중심으로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동양 , , 과 서양의 30여명의 다양한 저자들과 그들의 글을 통해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해 주는 상당히 분량이 많은 인문학 서적이다.

저자는 인간중심으로 변화되는 시대의 글들의 공통점으로 개성(자기다움, 주관성), 자유(자유로움, 무목적성), 자연(자연스러움, 일상성)을 이야기한다. 즉 신(기독교)과 절대진리(성리학)을 이야기하던 과거와 달리 아무런 목적없이, 저자의 관점에서 얻은 일상의 작은 깨달음들을 글로 옮겨 놓은 것이라는 말이다.

자신의 생각이 들어있지 않는, 과거의 정해진 틀과 관점에서 다른 이의 글을 옮겨 적은 것 같은 글들은 생명력이 없으며, 많은 독서와 깊은 사색을 통해 얻은 일상의 깨우침들을 진솔하게 기록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글이 진정한 글이며 글쓰기임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은 18세기를 중심으로 멀게는 14세기부터 가깝게는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조선을 비롯해 중국, 일본 그리고 서양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장가 혹은 작가들이 선보인 글쓰기의 미학과 방법을 교차 비교해 살펴보면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라는 문제에 대해 피자 나름대로 접근해 본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 P. 5.

 

작가는 언제나 남과 다른 독특한 무엇을 지향하는 특이성의 존재여야 한다. ? 작가가 모두 남과 다른 독특한 무엇으로 작품을 쓴다면 절대로 옛사람을 모방, 답습하거나 다른 사람을 표절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작가가 생산하는 작품은 어느 누구의 작품도 흉내내거나 혹은 닮거나 비슷하지 않은 새로운 작품이 될 것이고, 새로운 작품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문학 세계는 다양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 P. 402.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글로 기록하고 약간의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책을 출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선거때만 되면 수많은 정치인들이 자서전을 내어놓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의미없이 단순히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나 경력을 위해서 저자 자신도 잘 모르는, 그래서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는 어려운 말들로 채워져 쏟아져 나오는 책들때문에 도리어 많은 이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런 혼란의 시대일수록 바른 내용과 정보를 볼 수 있는 자신만의 눈을 길러야할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서 주어지는 정보를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자신의 능력을 길러야만 한다는 말이다.

또한 작가의 유명세나 출판사 또는 기관의 이름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만의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관점을 가지도록 많은 자기성찰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판적인 눈으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보다 많은 글을 읽고, 보다 많은 세상과 자연을 보고, 보다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어려운 것을 어렵게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어려운 것을 쉽게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진정 위대한 작가는 어려운 것을 쉽게 쓰는 사람이다.” - P. 273.

 

공부를 하든 문장을 짓든 평생토록 끊임없이 의심을 품고 의문을 깨뜨리면서 큰 깨달음과 작은 깨달음을 가릴 것 없이 깨닫고 또 깨달아야 비로소 자득한 것이 있게 된다.” - P.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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