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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바스켓 이야기 - 구멍가게에서 매출 5조원의 기업으로 성장한 전설의 슈퍼마켓
대니얼 코션.그랜트 웰커 지음, 윤태경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에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 몇 개나 될까? 몇 기업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중에서 임직원과 고객들의 무한사랑을 받는 기업과 경영자는 얼마나 되겠는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나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하는 2세, 3세, 4세 경영자 중에서 임직원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경영자는 거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은 고객들,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아닌 거의 무한갑질의 대표주자로 방송과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니겠는가.
내가 알고 기억하는 내에서 기업가로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이는 유한양행을 세워 민족자본을 형성해 독립운동에 헌신하였고,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진정한 기업가이자 교육자인 유일한 박사가 가장 알려진 인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그의 친동생은 친일매국의 길을 걸었지만.
“이 책을 읽은 다음에도, 기업 목적이란 개념도 좋지만 결국엔 돈이 중요하다고 주장할 독자도 있으리라. 돈은 강력한 인센티브지만, 돈이 유일한 인센티브는 아니며 언제나 가장 강력한 인센티브도 아니다.” - P. 305.
창립 100년. 1917년에 미국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10여 평의 구멍가게로 시작하여 현재 75개의 매장과 2만5천명의 직원을 가진 연매출 5조원의 규모로 성장한 가족기업.
이 기업에서 대를 이어 40년간 근속하며 6년간 CEO의 자리에 있으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었던 아서 T. 디물러스가 가족간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해고당하자 상상도 하지 못한 일들이 이 회사와 지역에서 일어났다.
거의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 고객, 지역사회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역 정치권까지 그의 복귀를 위해 힘을 모았다.
언제나 어디서나 그렇지만 정치인들은 자신의 소신보다는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고 움직인다.
그들은 왜 한 사람의 경영자를 위해 이렇게 힘을 모으게 되었을까?
“마켓바스켓 사례를 연구해야 할 이유가 있다. 그것은 기업을 경영하는 이유, 기업이 봉사하려는 대상을 망각하는 경영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기한 질문들은 간단하지만, 그 답은 간단치 않다. 하지만 그 답을 모색할 가치는 있다. 그 답과 씨름할 만큼 용기 있는 경영자는 우수한 경영 실적뿐 아니라 의미 있는 작업에 뒤따르는 자아성취로 보상받을 것이다.” - P. 307.
<마켓바스켓 이야기 – 구멍가게에서 매출 5조원의 기업으로 성장한 전설적인 슈퍼마켓>은 어떤 이유로 전체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와 고객들까지 아서 T. 디물러스의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하게 되었는지와 CEO의 복귀를 위한 그들의 6주간의 노력을 분석한 책이다.
이 6주간의 마켓바스켓 운동 과정은 <푸드 파이터>, <위더 피플>의 영화 두편으로 제작되어 개봉되기도 했다.
저자가 말하는 마켓바스켓은 현재 기업들이 나아가는 이윤 중심의 경영과는 반대로 운영되고 있다. 이윤보다는 고객, 직원, 지역사회, 즉 사람 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또한 저자는 사람은 사람이 서비스해야 한다는 경영이념을 철저히 고수하면서, 경영자의 솔선수범을 통해 직원과 고객, 지역사회를 하나의 가족, 공동체로 만들어간 아서 T. 디물러스의 노력이 그의 복귀를 위한 노력을 불러일으켰음을 이야기한다.
실제 그는 오너의 아들이면서도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일을 배웠고, 직원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의 복지까지도 배려했으며,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가장 저렴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였고, 그렇게 번 수익을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하였다.
“마켓바스켓 기업문화는 지역사회에 대한 서비스, 가족의식, 권한위임, 독창성 – 즉, 모방보다 혁신을 중시 – 이라는 4대 요소가 기둥처럼 떠받들게 됐다....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목적의식이 직원들의 가족의식을 고양한다. 또 권한위임 문화는 직원들이 융통성을 발휘해 마켓바스켓 가족을 돕도록 촉진한다. 이런 마켓바스켓 기업문화의 4대 요소는 2014년 시위가 확산되고 성공하는 핵심적 이유가 되었다.” - P. 77.
거의 그렇지만 문제는 아무런 노력없이 부를 물려받은 이들이 일으키는 것 같다.
마켓바스켓의 경영권 분쟁 또한 아서 T. 디물러스의 사촌인 아서 S와 그의 형수 측이 일으킨 것이다. 그들은 최대한 비싼 가격에 마켓바스켓을 경쟁업체에 넘기고자 아서 T. 디물러스를 물러나게 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노력없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2세, 3세, 4세들은 창업자의 정신이나 노력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주어진 것을 누릴 뿐이다. 그렇기에 자신들이 누리는 것에 녹아져 있는 다른 임직원들의 피와 땀을 알지 못한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재벌의 자손뿐만 아니라 학문, 정치, 법조계 등 각 분야의 기득권층에 거의 모든 이들이 이와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이 헬조선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마켓바스켓 사례는 공정성과 인간존중이란 가치를 증진하는 중요한 목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을 위해 사람들이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사람들은 눈속임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회에 책임을 지는 기업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 P. 299~300.
이 책은 단순한 경영권 분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보다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주주들의 이익보다 직원과 고객, 협력업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기업이 어떤 힘을 가질 수 있으며, 어떻게 정치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불익을 감수하면서 물러서지 않는 개개인의 힘이 모였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과연 대한민국은 언제쯤 이념의 대립에서 벗어나, 아니 이념을 위장한 기득권 자본가들과 정치인들의 그늘에서 벗어나 진정 국민들을 위한 나라가 될 수 있을지 안타까울 뿐이다.
“마켓바스켓은 실로 독특한 기업이다. 마켓바스켓 파업이 전례 없는 사태였기에 다른 기업에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할 독자도 있으리라. 하지만 마켓바스켓 이야기에는 타 기업 경영자, 직원, 고객, 기업 소유주들의 이목을 끌 교훈들이 숨어 있다.... 무엇보다도, 마켓바스켓 이야기를 읽다보면 누가 기업의 진정한 주인이고, 누가 기업의 갈 길을 결정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 P.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