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듣고 보고 있는 역사가 전부일까?
역사는 승자들을 위한, 그들의 권력 쟁취가 정당하였음을 증명하는 자료일 뿐일까?
인류의 개개인의 삶 전체를 기록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알 필요성도 없고.
다만 역사의 흐름이 바뀌어가는 과정과 그 과정속에서의 개개인들의 노력들은 기록되어야만 하고
후손들에게 남겨져야만 할 것이다.
그럼에도 솔직히 과거 인류의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쟁취한 자신들의 행위의 명분과 정당성을 알리기 위한 기록이 역사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극히 일부일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즉, 어쩌면 우리는 아주 편향된 권력자들의 관점에서의 역사만을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그리고 후대의 권력자들은 과거 권력자들과 동일하게 기록을 이용하거나 과거의 사례를 자신들의
관점에서 해석하여 자신들의 권력이 합법적이고 정당한 것이었음을 강조한다.
단적인 예로, 우리의 근현대사가, 식민지 치하에서의 독립운동사가 반쪽 역사로 전락하거나 왜곡되어진 모습은 친일매국노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그들이 계속해서 권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 틈새에서 재야학자들이나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자 노력하는 소장학자들에 의해 우리는
권력경쟁에서 패한 패자의, 그리고 서민 또는 백성들의, 이념 때문에 숨겨지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선현들의 모습들을 알게 된다.
“식민지 조국의 해방과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투쟁하다 운명이 엇갈린 젊은 그들의 이야기에 그저
애통하고 아득하다고 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영웅들을 기억하고 영웅들의 이야기에서 가야 할 길을 찾는 게 후손들의 할 일이라는 것만
또렷할 뿐입니다.” - P. 36.
“항일 무장투쟁의 초기 군자금과 무기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간도와 연해주를 누볐던 우리 독립
영웅들의 눈물과 피와 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조선은 이제 끝났다면서 조선을 그렇게 만든 지식인들이, 고위 권력자들이 일제에 부역할 때 이들은 오로지 나라의 독립이라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싸웠습니다.” - P. 292.
<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잘 알려져 있는 역사에 가려진 숨겨져 있거나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식민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젊은이들의 이야기와 국민들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우리의 국가 보물들, 이념 때문에 또는 여자이기 때문에 감쳐줘 왔거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선조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정말 배웠어야만 할 역사인데, 우리는 정규교육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한 역사이기도 하다.
저자는 과거의 기록인 역사가 현재의 나와 결코 무관하지도 별개의 존재도 아님을
강조한다. 과거 역사를 통해 현재의 나와 사회를 이해하고 미래를 바꾸고 꿈꿀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역사와 지금의 내가 별개가 아니라는 것, 지금 이 순간도 역사라는 것, 실물뿐만 아니라 거기 담긴 스토리까지가 역사라는 것, 그렇게 역사를 온전히 해서 후손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 이런 것들을 같이 느껴봤으면 합니다.” - P. 7.
“역사가 시간의 차이를 두고 놀랍게도 똑같이 반복되는 것은 결국 사람의 이성이란 게 언제나 제대로만
동작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 P. 88.
“역사에서 느끼는 자부심은 과거를 화려하게 포장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과거를 오늘의 교훈으로
삼아서 다시 반복되지 않게끔 만드는 성숙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 P. 301.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계속 진행중이다.
과연 역사를 국가,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정리하여 가르치는 맞는 것일까?
결국 하나뿐인 역사교과서라면 권력의 입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배우는 아이들은 단순 암기로 역사를 배울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결코 창의적인 사고는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시각으로 보면 정답을 맞출 수 없을테니까.
과거의 역사가 비록 권력자의 관점에서 기록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후대에 이를 해석하는 이의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이해가 가능한 것이 역사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다양한 해석을 통해 아이들은, 또한 우리는 다양한 창조적 관점을 배우게 될 것이고, 역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계획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권력을 쥔 자들은 국민들이 똑똑해지고 많이 알게 되는 것을 싫어하겠지만.
“정치권력이 역사 기록에 개입하기 시작하고 기록하는 이들 역시 엄정함과 객관성을 상실하는 바로
그때가 국운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과거에 비춰 현재를 반성할 신뢰할만한 기록이 남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건 조선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역사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현재에도 마찬가지의 진리일 것입니다.” - P.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