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래, 세상을 바꾸다 - 저항의 시, 저항의 노래
유종순 지음 / 목선재 / 2015년 11월
평점 :
대한민국이 독재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체제로 들어선지가 30년이 넘었다.
실제 민주주의였는지를 말하고자 한다면 여러 의견들이 많겠지만,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선출하게 된 1987년을 기점으로 보면 약 40년이 되어간다.
그렇다면 2015년을 살고 있는 우리는 민주주의를 누리며 살고 있을까?
40여년전 독재의 압제 하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생명을 바쳐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우리의 선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민주주의와 자유를 우리는 충분히 누리고 있는가?
선뜻 ‘예’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보면 더욱 더.
친일매국노들의 후손들과 독재권력자들의 후손들에 의해 나라의 법과 권력이 좌지우지되고 있는, 그리고 그들만의 이익만을 위해서 수많은 이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로 권력이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쉽게 대한민국에서 재대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고 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역사를 지우려고 하고, 왜곡하려고 하고 있다.
자신들의 선조가 한 짓들을 매국이 아닌 애국이라고 고치려하고, 또 감추려하고 있다.
오직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가 아닌가에 따라 움직일뿐 대한민국의 역사나 정신, 미래에는 관심이 없다. 입에서 나오는 말로만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할뿐이다.
<노래 세상을 바꾸다 – 저항의 시 저항의 노래>는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30년 동안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을 해온 시민운동가인 저가가 ‘유요비’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노래에 관한 70여 편의 글 가운데 모든 억압에 대해 저항을 외친 노래 35편을 골라 보완한 책이다.
저자는 노래는 단순히 입에서 불려지는 말이 아니라 시대를 함께 한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힘이며, 마음에 기록된 살아있는 역사라고 말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미국을 바꾼 노래 10곡을, 2부에서는 남미의 저항노래 8곡을, 3부에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유럽의 저항곡 9곡을, 4부에서는 세계 평화를 외치는 노래 8곡을 노래와 가수,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을 함께 묶어서 이야기한다.
노래를 통해 세계의 처절한 현대사를 보여주는 것이다.
“정서적 표현 형식의 하나인 노래는 사람들에게 공유된 정서가 어떤 한 사건을 만날 때 반응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공통적으로 각인된 기억 혹은 기록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힘으로 노래는 언어와 피부색을 뛰어넘어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고 소통하게 한다. 그리하여 사람들 사이에 하나의 정서적 공유를 창조해낸다. 정서는 이미 사람의 마음에 기록된 역사이며, 그 때문에 정서의 표현 형식인 노래는 언제든 생생하게 살아나 사람들의 몸을 자극한다. 그리고 움직이게 하고, 그 움직임을 막는 것들에게는 반응하게 한다. 순응하거나 아니면 저항하거나!” - P. 8.
“나는 ‘사랑에 빠졌어요’ 따위의 노래를 만드는 이들을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그러나 세상에는 사랑과 섹스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지금 그것들이 실현되지 않는다고 해서 쳐다보지 않고 등을 돌려서는 안된다. 만약 실현되도록 노력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겠는가.” - P. 56. 밥 딜런의 인터뷰 중에서.
5.18 민주화 운동의 주제곡으로 불렸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정부에서 행사주제곡으로 더 이상 부르지 못하게 하면서 진보와 보수 양측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왜 정부는 이 곡을 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그것은 국민들이 이 곡을 부를때마다, 그리고 들을때마다 독재와 민주화운동에 대해 생각하고,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를 생각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들이 스스로 깨닫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그럼으로써 친일매국과 독재를 바탕으로 살아 온 자신들의 권력을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고민하고 깨닫는 국민이 많아지면 그만큼 정치인들과 권력자들은 국민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리고 보다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 수 밖에 없게 된다.
생각해보라. 잃어버린 10년을 외치며 정권을 잡은 이들이 행한 정책들을.
과연 국민을 위한 정책들이었는지 곰곰이 들여다보자. 그리고 올바른 선택을 하자.
“모든 억압에 저항하라” - 체 게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