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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자본주의 - 자본주의를 모르면 자본주의에 당한다!
마토바 아키히로 지음, 홍성민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5년 9월
평점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시민들이 1% 자본가들의 도덕적 불감증과 불합리한 부의 편중에 대해 분노하였고, 그러한 체제를 바꿀 것을 온 몸으로 외쳤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지금, 과연 바뀐 것이 있는지 의문이다.
사람들의 기억은 바로 몇 년 전을 잊어버린 채, 하루하루 살이에 허덕이고 있다.
항상 그렇다. 반복되는 역사임에도 우리는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점점 더 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없는 현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가 살아남는 방법에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학력을 높여서 자신의 노동력을 비싼 값에 파는 방법입니다. 둘째, 부자 부모를 둔 경우입니다. 셋째, 부잣집 남자나 여자와 결혼하여 부자의 대열에 합류하는 길입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방법이 있습니다. 회사가 절대 자를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가치를 지닌 비밀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 P. 69.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의 부는 1%의 소수에게 더욱 더 집중되고 있고, 이들의 권력과 정치, 언론, 그리고 국가에 대한 지배는 더욱 심화되고 집요해지고 있다.
이제 다국적 자본가들은 국가간의 국경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이대로라면 미래를 암울하게 그린, 소수에 의한 세계 지배를 그린 영화속 미래가 결코 상상속 이야기가 아닌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본의 무한증식을 외치는 미국식 자본주의, 즉 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아무런 의문도 가지지 않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자본가들에 빌붙어 살아가는 언론들과 정치인들, 그리고 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반복해서 주입되고 있는 왜곡된 내용을 자신도 모르게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어쩌면 정말 먹고 살기가 힘들어져, 당장의 생계문제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지 간에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과 경제적 부담은 우리 개개인이 져야만 한다.
그렇기에 먹고 살기가 힘들고,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다고 할지라도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진실을 찾고 알기 위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다시 마르크스의 사상을 되짚어보면서 자본주의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사회는 어떤 것인지 명확히 재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특별 강의를 하고, 그것을 꼼꼼히 정리해 책을 출판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아무튼,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통찰력을 얻으려면 보이기 위한 ‘사상이나 주의’에 현혹되지 않고 동서고금의 깊이 있는 책을 폭넓게 읽어서 자기 생각을 키워가야 합니다.” - P. 231.
<위험한 자본주의 – 자본주의를 모르면 자본주의에 당한다>는 40여년간 <자본론>을 연구한 일본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인 저자가 본인이 재직하고 있는 가나가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책으로, 현대 자본주의의 구조를 마르크스 경제학을 토대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기독교에 바탕을 둔 현대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 설명하고, 자본이 가진 특성과 자본주의의 내재적 모순으로 인해 결국은 지금보다 더한 빈부의 편중을 가져올 것이라 이야기한다. 자본주의 국가는 처음에는 자국내에서, 더 나아가서는 저개발국가에서 계속해서 이익을 위해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달릴 수 밖에 없으며, 결국은 암울한 미래만을 보여준다고 말하면서, 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미 쓸모없는 것으로 버려진 마르크스 사상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무겁고 어려운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만큼 간단명료하게 설명한, 노학자의 연륜이 묻어나는, 꼭 한번은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라 생각한다.
“한마디로 자본주의 시스템은 태생적으로 자기모순의 폭탄을 안고 달리는 기관차와 비슷합니다. 그러므로 서둘러 멈추게 하거나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 내버려두었다가는 폭발하고 말 가능성이 큽니다.... 이윤율 제로 상태가 지속하면 언젠가 필연적으로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폭탄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자본이 점점 더 활발히 움직이고 점점 더 많은 나라로 들어갑니다.” - P. 49~52.
“자본주의 사회는 자유롭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사회에 사는 사람은 별로 자유롭지 않고 오직 자본만 자유롭습니다. 자본은 투자할 곳을 찾아서 그야말로 자유롭게 전세계를 거침없이 휘젓고 다닙니다.” - P. 75.
“확대라는 운명을 등에 진 자본주의와 세계화는 표리일체의 관계입니다. 즉, 세계화 없는 자본주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세계화를 저지하기는 어렵습니다. 모든 자본가는 자기 자신만 돈을 벌고 싶어하므로 거대한 세계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노동자의 공급 문제도 국내의 틀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찾게 됩니다.” - P. 167.
참으로 답답하면서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국민의 절반 이상이 공약을 듣고 선택한 대통령과 여당. 한마디로 배신당한 상황이다.
어쩌면 처음부터 뻔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을 아닐 것이라 부정한 것일뿐.
제대로 지켜진 공약은 없고, 오직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목적에만 집중하고 있다.
더욱이 그들에 빌붙어 살아가고 있는 친일과 독재의 후손들이 우리의 역사까지 자신들의 입맛대로 바꾸고자 한다. 그것이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의해 어떻게 이용될지도 고려하지 않은 채, 오직 자신들의 권력유지만을 위해 온 나라를 뒤집어 놓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과연 제대로 된 진실을 알고자 노력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좌나 우, 어느 쪽도 한쪽의 날개만으로는 날 수 없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한쪽만의 날개로는 결국 추락하고 만다.
자본주의가 아닌 민주주의가 살기 위해서는 양쪽의 날깨가 모두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두쪽의 날개를 모두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