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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초상화가 들려주는 욕망의 세계사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미숙 옮김 / 올댓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천만 관객을 모았던 ‘왕의 남자’라는 영화가 있다. 물론 ‘이’라는 연극이 먼저였지만.
이 연극과 영화는 연산군일기의 천한 광대가 임금의 실정을 꾸짖었다는 한 구절을 가지고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역사물이었다.
작가의 상상력과 감독의 연출력,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합쳐져 천만관객을 불러모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듯 역사속 이야기들은 아주 작고 사소한 단어 하나, 사물 하나로 우리의 상상력을 무한히 확장시켜 준다. 그 당시를 살지 않았기에, 오직 그 당시의 자료들만으로 과거의 그 현장을 상상하고 이해해야만 하는 것이기에 상상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에 역사는 그것을 바라보는 시대와 인물에 따라 그 해석을 달리하는 것이리라.
<미녀들의 초상화가 들려주는 욕망의 세계사> 또한 과거에 그려져 현재의 우리가 바라보는 권력의 중심에 있으면서, 권력을 휘들렀거나 권력의 뒤에 있었던 15명의 미녀들의 초상화를 통해 그 당시의 상황과 인물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책이다.
초상화라는 영역이 교회의 권위와 권력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15세기 이후에 발전하였기에 이 책에는 15세기 이후부터 현대까지의 여성들 15명이 그들의 초상화와 함께 설명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그 시대의 최고의 권력을 누렸던 인물들로, 초상화를 통해 그들의 힘과 권력,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게 해준다.
“초상화를 여러 각도에서 감상하다 보면 그 속에 담긴 사랑과 욕망이 느껴진다. 서양 미술의 한 장르인 초상화가 당대를 살았던 귀인들의 인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공부해야 하니 귀찮다’ 또는 ‘난해해서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면 꼭 미녀들의 초상화에 담긴 낭만의 세계로 한 걸음 들어와 보기 바란다. 그녀들이 인생에서 무엇을 추구했고, 초상화에는 무엇이 그려졌는지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 P. 22.
역사는 많이 아는만큼 보인다고 한다. 사소한 것 하나도 알고 보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처럼 그림이든, 건축이든, 아니면 문학작품이든 무엇을 보든지 자신이 알고 있는만큼 이해할 수 있다는 말임과 동시에 아는만큼 무한한 상상의 능력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비록 나를 포함해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들도 이 책과 책속의 권력을 가진 여인들을 통해 간략하게나마 서양사의 권력의 큰 흐름은 이해할 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책 제목에 있는 것처럼 ‘세계사’가 아니라 ‘서양사’라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