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역사는 그것이 쓰여졌던 시대의 관점뿐만 아니라 이후의 시대에 따라, 해석하는 인물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불러온다.

그렇기에 오랜 과거의 역사가 우리시대에도 숨쉬며 살아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보통 역사는 그것이 쓰여졌던 시대의 권력자와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그들의 입맛에 맞게 쓰여진다. 자신들이 가진 권력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위해 자신들의 행위를 옳은 것으로, 이전의 것들을 옳지 않은 것으로 기록하곤 한다. 그래서 역사를 승자의 기록이라고도 말할 것이다.

하지만 시대와 사람이 바뀌면 이러한 승자들의 기록속에서 승자가 아닌 이들의 역사를 읽어내기도 한다. 바로 이름없이 사라져간 백성들과 권력에 의해 밀려났던 이들의 이야기들을.

그리고 그 이야기들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이겨낼 지혜를 얻는다.

 

올해가 광복 70년이 되는 해이다.

하지만 우리는 광복과 동시에 반민족 친일파들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함으로 인해, 그리고 미국을 등에 업고 권력을 쥔 그들에 의해, 잊혀져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함으로 인해,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은 왜곡되어진 역사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권력의 자리를 차지한 친일매국노들과 그들의 후손들에 의해 왜곡된 역사는 계속 유지되고 있고, 이제는 친일부역자들의 행위가 민족과 국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주장을 정당화하기에 이르렀다.

만에 하나 그들의 주장처럼 친일청산을 못한 것이 미국과 소련의 냉전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주장이 맞다고 할지라도, 그로 인한 우리 민족정신의 붕괴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나치에 부역한 이들을 철저하게 가려내 처벌한 프랑스와는 정말 비교되는 70년 전과 현재의 모습이다. 안타까울 뿐이다.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는 한중일 삼국이 교과서에서 가르치지 않는 또는 감추고 있는 24가지의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각국이 서로의 입장에서 이익이 되는 역사만을 강조하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역사는 감춰버린 내용을 우리는 배웠고, 우리의 아이들도 배우고 있음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역사는 각자 따로 떼어서 말할 수 있는 역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국은 각자의 입맛에 맞게끔 역사를 교묘하게 왜곡하여 가르친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은 자국의 역사를 폄훼하고 낮춰서 가르치는 유일한 나라라고 저자는 말한다.

비슷한 경우로 친일매국자와 그 후손들이 지배하고 있는 필리핀이 있기는 하지만.

 

세 나라 교과서의 공통적 특징은 자국의 치욕을 어떻게든 숨기려 애쓴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뿐 아니라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태도는 어떻게 보면 국가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요구되는 필요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자국의 부정적 측면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것이 국가 통합에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교과서가 스스로 알아서 한국사를 축소, 은폐하고 있으니, 중국과 일본 교과서가 한국사를 마음대로 재단하는 것은 어찌 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 P. 256~258.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역사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살아있는 현실이다.

중국이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의 우리나라 고대사를 자신들의 지방정권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 주장하는 것이나,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조어도)를 서로 자신들의 땅이라 주장하는 근거로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 근거가 타당하든 그렇지 않든지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주장의 배경에는 현실적인 경제 자원의 문제가 있다.

단순히 작은 섬이지만 그 밑에 숨겨져 있는 막대한 지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치밀한 준비의 일환이 역사인 것이다.

 

역사 분쟁은 곧잘 실제 전쟁으로 이어진다. 우발적인 전쟁이 아니라 사전에 치밀히 준비된 전쟁일수록, 역사분쟁이 실제 전쟁에 선행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분쟁을 통해 국가주의를 고취시켜야만 국민을 보다 더 쉽게 동원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철저하게 준비된 전쟁일수록 역사분쟁이 사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 P. 7.

 

역사교과서를 다시 국정교과서로 바꾸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과연 옳은 일일까?

우리나라의 권력자들이 진정 민족과 나라를 위한 이들이라 할지라도 국가에서 일률적으로 한방향으로만 가르치는 역사는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물며 지금까지 한번도 자신들의 조부모 또는 부모의 친일매국을 반성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오히려 친일매국으로 인해 잘 먹고 잘 살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하는 권력자들이 만들고 가르치는 역사는 보지 않아도 뻔한 것이 아니겠는가.

나라와 민족의 미래보다는 자신들의 잘못은 감추고 합리화하려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역사만을 가르치지 않겠는가. 친일은 시대적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그리고 일본이 있어서 우리의 근대화가 앞당겨졌다는 그들의 주장이 그대로 가르쳐지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런 역사를 배운 우리의 아이들은 나라를 팔아먹든, 민족을 팔아먹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겠는가.

지금보다 더 철저히 친일매국노들을 찾아내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 친일매국을 애국으로 치장하는 이들의 장난을 밝혀내 차단해야만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 세대가 우리의 후손들에게 남겨줄 가장 큰 유산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사분쟁은 실제 전쟁의 서곡이다. 역사분쟁에서마저 나약한 태도를 보이는 나라는 실제 전쟁에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국민이 국가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나라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경우를 우리는 역사에서 배우지 못했다.... 지금 우리의 역사 교과서는 한국과 한민족을 모욕하고 훼손하고 공격하고 있다. 이런 교과서를 청산하는 것이 역사분쟁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를 점검하는 첫 출발점일 것이다.” - P.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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