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동물농장 - 스노볼의 귀환
존 리드 지음, 정영목 옮김 / 천년의상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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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과연 어느 체제가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를 이겼다고 말하는데 이의를 다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를 이겼다고 해서 자본주의가 가장 좋은 체제라고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가 인간의 금전에 대한 욕망을 최대한 깨우고 부추기는 체제로, 만약 그 욕망을 제어할 법적, 도덕적 규제가 없다면 그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이고, 결국은 모두가 파멸에 이르게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는 아니더라도 인간의 도덕적 타락과 끝없는 물욕을 보여준 산업혁명 이후의 근대 경제체제에 대한 반발로 공산주의가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공산주의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세력을 넓혀가던 세계 2차 대전의 마지막 시기에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이라는 작품을 통해 공산주의를 풍자하였다.

오웰은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볼이 주축이 되어 농장의 주인인 인간을 몰아내는 반란을 일으켜 동물들의 자치를 이루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농장은 소수의 권력자들에 의해 관리되고 통제되어 가고, 권력을 쥔 소수의 돼지들이 점점 그들이 쫓아낸 인간과 같아지는, 또 그런 상황에 익숙해져가는 무지한 동물들을 통해 만인은 평등하다는 공산주의를 신랄하게 풍자하였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밖에서 지켜보던 동물들의 시선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또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왔다갔다 분주했다. 그러나 누가 돼지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별하기란 이미 불가능했다.” - 동물농장 마지막 문장.

 

2001911일 미국 뉴욕의 11층 세계무역센타(WTC) 쌍둥이 빌딩이 알 카에다 등의 이슬람 테러조직의 항공기 자살테러로 무너져내렸고 수천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공산주의를 이기고 세계 유일의 강대국으로 등극하여 자신만만해하던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특히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테러와 같은 행위를 통해 타인의 목숨을 빼앗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자성과 비판의 글들은 사건이 발생한 후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자본주의 동물농장 스노볼의 귀환> 또한 이러한 자본주의에 대한 자성과 비판을 담은 책으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권력싸움에서 밀려나 쫓겨났던 스노볼이 재등장하면서 가지고 온 자본주의의 모순과 문제점을 풍자하고 있다.

모두가 과거보다 풍요로워진 것 같지만, 결국은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소수에 집중되어지는, 그래서 출발점부터가 불평등해지는 자본주의를 비판한다.

그리고 이것이 한 사회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로 확산됨으로써 테러와 같은 극단적인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 사실을 보여준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게 태어났다. 무엇이 되느냐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결정하다.”

 

이런 식으로 나폴레옹과 그의 시대는 깨끗이 잊혀졌다. 어쩌면 그것이 목표였을 것이다. 더욱이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는 동물의 마음에서 자신이 누군가의 지도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종종 완전히 사라져버릴 것이었다. 점점 자신이 하는 일은 자신의 계획에 따른 것처럼 보이게 될 것이었다.” - P. 57.

 

공산주의나 자본주의나 결국은 권력의 싸움일 뿐이지 싶다.

어느 쪽도 극단으로 가게 되면 일반 국민들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직 권력자들과 자본가들의 권력유지와 이익만을 고려할 뿐이라 생각한다.

그런 극단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 나름의 선진 국가에서는 법을 통해 강제로 규제하고, 보편적인 복지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현재로서는 자본주의를 대체할 체제가 아직 없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간다면 소수의 자본가들에 의해 세계는 통제되어질 것이다. 우울한 미래를 그린 영화들처럼.

결국은 대다수의 시민들이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깨어있어야만 이런 우울한 미래를 막을 수 있을 것이고, 빅브라더의 통제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보여지는 것만을 보고, 들려주는 것만을 듣고, 그것만을 믿는다면 결국 동물농장의 동물들처럼 자신도 모르게 희생의 당사자가 될 뿐이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사고를 버리고 누구도 저렇게 되어서는 안돼라는 사고로 세상을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희한하게도 지도자들은 결코 그런 걸로 죽지 않았지만. 큰 모험은 늘 토끼나 오리가 하는 것 같았다. 이런 모험을 더”, “저런 모험을 더”, “더 용감하게 어쩌고저쩌고하는 말이 들렸다. 호전적이지 않고,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은 동물은 권력이 없는 동물들뿐인 것 같았다. 공교롭게도 이들이야말로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동물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죽임을 당하는 것은 남을 죽이는 짓을 하고 싶지 않은 동물들뿐일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일이었다.“ - P.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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