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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도시 2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남미편 ㅣ 한 달에 한 도시 2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5월
평점 :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여행은 누구나 일상에서 꿈꾸는 것 중에 하나이다.
답답한 현실에서, 꽉 짜여진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기와 새로운 사람, 그리고 약간은 긴장되는 설레임이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기간이 긴 여행이든, 아니면 1박 2일의 캠핑이든 기간에 상관없이 새로운 힘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긴 여행이라고 해봐야 현실적으로 1주일이나 10일 정도의 여행을 의미한다. 사실 이 정도의 여행도 일반인들에게는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특히나 경제적인 여건이 그리 넉넉한 여행횟수나 기간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상식을 완전히 깨는 여행자들이 있다.
직장같은 사회적 여건이나 경제적인 여건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계획에 따라 장기간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의 다양한 경험들을 SNS에 계속해서 소개하는 이들이다.
어쩌면 그들이 아직 젊기에 그런 선택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선택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솔직히 부럽다.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이.
“현지 음식이 맛이 없다는 것은 다만 그 맛에 익숙해지지 않았다는 것뿐이에요. 그 어디에도 맛없고 나쁜 음식은 없거든요.” - P. 437.
<한 달에 한 도시 2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남미편>의 주인공들 또한 이런 이들로, 결혼 후 부부가 한달에 한 도시씩 2년동안 살아보자고 떠난 여행의 두 번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전세계의 숙박공유사이트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각국의 숙박을 미리 예약하고 자신들의 계획에 따라
각국의 사람들과 생활을 경험하는 여행. 그 첫 번째는 유럽편이었다.
두 번째인 이 책은 유럽을 떠나 열달동안 남미를 여행하며 겪은 이야기들을 여러 사진들과 함께
풀어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저자 스스로 알아보고 조사하여 선택한 여행지의 진짜 삶을
알 수 있는 여행을 보여준다.
그리고 각 여행 마지막엔 ‘어디까지나 주관적이고 편파적인 한달 정산기’를 통해 한달동안 여행한 도시와 주거형태, 기간, 비용, 만난 사람과 방문한 곳 등을 간단하게 기록하여 보여준다.
물론 에어비앤비라는 업체에서 지원받아서 하는 여행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아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솔직히 질투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은 못하는 것을 하는 이에 대한 질투.
“눈이 번쩍 뜨이는 유명한 관광지와 귀가 솔깃한 여행 정보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 한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과 서로 다른 인격체가 상대방을 이해하는
모습, 낯선 땅에서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우리의 여행기가 유별난 사람들의 환상적인 여행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야기로 전해지면 좋겠다.” - P. 5.
“한심해 보여도 좋았다. 직업도 없고 나이도 많지만 여행을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했다. 한국에 들어가면 당장 살 집도 없고 돈도 없겠지만 이제는 걱정하지 않는다. 물질적으로 부족해도 행복할 수 있음을 배운 것은 여행이 내게 준 선물이었다.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확신이 내 안에 생긴 것이다.” - P. 311.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이 부부의 여행하는 삶은 일상에 매여 살아가는 나와 같은 이들에겐 별천지의 또는 철없는 젊은이의
모습으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젊은 시절의 이런 경험이 성공을 위해 좋은 직장에 들어가 일에 파묻혀 살아가는 것보다 못한
것일까?
그들의 미래가 다른 이들보다 조금 늦었다고 걱정하는 것만큼 암울한 것일까?
아닐 것이다. 이들은 이미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알았고, 행복해지는 법을 알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아마도 미래를 잘 계획하고 만들어갈 것이다.
이들은 이미 여행을 통해서 우리가 헤어나오고 있지 못하는 삶의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좀 더
멀리 삶을 조망하는 법을 배웠을 테니까.
“어느덧 여행 이후의 삶을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지금처럼 글을 쓰는 것이 한국에서도 가능할지 어렵사리 벗어난 일상으로 다시금 뛰어들어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매일 만나는 새로운 풍경과 다양한 사람들이 선물하는 이야기가 과거의 일이 된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행복을 미루지 않기 위해 여행을 떠나왔던 것처럼 여행 이후에도 미래의 행복이 아니라
지금의 행복을 생각하며 살 것이다. 여전히 두렵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고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깨달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 P. 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