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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조지프 나이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15년 5월
평점 :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 최강국 두 나라중 하나.
18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경제의 최강자였던 중국, 그러나 어느 순간 인구만 많을뿐 한참 뒷순번으로 밀려버린 20세기 중국의 초라한 모습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세계 최강국 미국과 자웅을 겨룰만한 위치까지 와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칭에 맞게 이제는 세계 누구라도 ‘MADE IN CHINA’를 사용하지 않고는 생활을 할 수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중국의 입김은 세졌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들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게 된 현실이다.
몇 년 후면 경제력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 말하는 이도
있다. 더 몇 년 후에는 경제력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중국의 최고의 자리에 앉을 것이라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과연 그렇게 될까? 그게 가능할까?
미국 하버드대의 석학인 저자는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라는 글을 통해 과연 중국이 또는 다른 어떤 나라가 세계 최강자의 자리에 있는 미국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인가를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의 입장에서 미국과 경쟁가능한 국가나 지역들(유럽, 러시아, 중국, 일본, 브라질 등)과의 역학관계 분석을 통해 미래를 이야기한다.
결론은 대체 불가라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이 총 GDP 측면에서는 미국을 앞지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외의 군사력이나 문화적인 소프트파워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분간은 미국을 앞지를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적 상황을 통해 이야기한다.
미국의 현재가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고, 경제적 측면에서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과거에 비해 그 파워가 떨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정치와 문화 측면에서 결코 그 누구도 현재의 미국을 대체할 수 없음을
자신한다.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라는 짤막한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우리가 아직 미국 이후의 세계질서 속으로 들어서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어떤 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이 책이 ‘미래’를 내다볼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모습이 워낙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에 의해 많이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 P. 26.
“앞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미국을 제치고 미래의 단일 초강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될 만한 나라는
없다.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간혹 생기기는 하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앞으로도 특정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P. 149.
“미국이 걱정해야 할 진짜 문제는 중국을 비롯한 여타 다른 경쟁국가들로부터 추월당할지 모른다는 점이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국력의 원천들이 부상하게 되는 현실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와 비국가적인 차원에서의 힘의 원천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그 결과로 힘의 분산이 초래되면 미국은 이러한 힘의 원천들을 통제할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이다.” - P. 176.
현시대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과거의 국경은 더 이상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있고, 다국적 기업들은 국경을 넘어 그 힘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인터넷의 발달로 커다란 정부에 대해 국경과 인종을 넘어선 개개인의 힘들이 모여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고 있다.
이런한 시대적 흐름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초강대국을 원하지 않는다.
이제는 독불장군처럼 누군가 앞장서서 끌고가는 것보다는 다함께 보조를 맞춰 나아가는 것을
원한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미국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중국은 그런 역할을 하기에는 단순 수치가 아닌 내실적 측면에서 볼 때 경제, 정치, 군사, 문화적 측면에서 아직까지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정부에서 비정부 행동주체들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힘의 분산은 금융안정, 기후변화, 테러리즘, 전염병 창궐처럼 힘의 이동에 수반되는 지구 차원의 문제들을 대거 야기시킨다. 이는 동방국가와 서방국가들 모두에 해당되는 문제들이다. 그리고 힘의 분산에 따라 각국 정부들은 이런 지구적인 문제들에 대한 대응능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런 다국적 이슈들은 어느 특정 국가 혼자의 힘으로는 성공적으로 다룰 수는
없다. 초강대국이라 할지라도 다른 나라와 협력하지 않고는 힘들다.” - P. 144.
“미국의 세기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들 위에 군림하는 미국의 힘을 가지고서는
부족하다. 이제는 다른 나라들과 함께하는 힘을 가지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 많은 범국가적인 문제들의 경우에 있어서, 다른 나라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미국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P. 166~167.
개인적인 생각에서도 저자와 비슷하다.
중국이 급변하지 않는한 공산당 일당체제의 틀에 박힌 정치상황에서는 어느 정도까지는 발전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지금이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GDP와 같은 경제적 수치는 미국을 앞지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세계를 주도해가기에는 국내외적 장벽이 많을 것이라 본다.
특히,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도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도 않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조만간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의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이 갖고 있는 국력에 필적할만한 힘의 구성요소들을 갖추게 되기까지는 아직도 먼
길을 더 가야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난관을 만나게 될 것이다.” - P. 78~79.
중요한 것은 미국과 중국 중에서 누가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되느냐가 아니다.
그 강대국들 사이에서 숨쉬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하여야 하느냐가
중요하다.
더 이상 과거의 이념적 틀 속에서는 나아갈 수가 없다.
미국과 중국의 경계에서 어떻게 북한과의 통일을 준비하고, 경제적 이득을 획득해내느냐가 향후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아쉽게도 현 정부의 상황은 최악이다.
어느쪽에도 인정받지 못하고, 어떤 것도 획득하지 못하고 양쪽에서 찬밥의 신세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미래, 이제 길지 않은 시간에 결정될 것이라 생각한다.
부디 현명한 지도자를 선택하여 지혜로운 선택을 하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