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에 감동하다 - 세계에 자랑해도 좋을 감동의 역사를 읽는다!
원유상 지음 / 좋은날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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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권력을 잡은 승자들의 기록이라고들 말한다.

이 관점에서의 역사는 승자들의 관점에서 자신이 권력을 쟁취해가는 과정과 유지의 정당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기록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승자의 역사에서도 우리는 기록이 미미하거나 고의로 했든 아니든 숨겨져 있는 역사들을 읽어내고, 역사속 진실들을 새로이 구성하고 이해하게 된다.

물론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보는 관점이 바뀌게 되면서 과거의 해석과는 다르게 새롭게 이해하게 되는 역사들도 있다.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역사학계는 일제 강점기에 학습한 식민사관이 중심이 되어 우리의 고대사를 없거나 미천한 것으로, 또 일제의 강제 병합과 강탈을 근대화를 가능하게 한 중요한 요인으로 이야기했었다.

물론 지금도 뉴라이트 계열의 역사학자들은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심지어 종군위안부조차도 자발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몸을 팔았다는 일제의 주장을 받아들여 방송에서 자신있게 떠드는 이들이니 더 무엇을 말하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나름의 우리 역사의 참모습을 찾고자 하는 역사학자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어 잊혀졌던 우리역사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갖게 된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과서 등에서 다루어지지 않아서 그렇지, 각자의 분야에서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분들은 정말 많습니다. 국가보훈처나 광복, 독립운동 관련 사이트만 찾아봐도 평소에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어도 위대한 삶을 살았던 독립운동가들을 무수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름마저 남기지 못한 분들도 정말 많습니다. 비록 오늘날 이름이 남지는 않았지만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분들이 적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이름을 하나하나 알지는 못하지만,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광복도, 오늘날의 대한민국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P. 228~229.

 

<한국사에 감동하다>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이면서 우리 역사 바로알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저자의 또 하나의 우리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미 알려진 굵은 역사적 사건들보다 그 뒤의 배경이나 사건에 가려져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말하고자 한다. 이것은 역사로 기록된 이야기들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역사적 사건을 만들어 낸 배경들과 사람들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 사람들의 진정한 가치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는 우리의 뛰어난 문화유산과 그 가치에 대해서, 2장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역사의 숨겨져 있던 인물들을 이야기한다.

또한 마주보는 세계사라는 글들을 통해 우리의 문화유산이나 인물에 비교되는 세계사 속의 유사한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역사와 문화유산의 까만 점외에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역사와 문화유산의 하얀 여백이 너무도 많습니다. 우리가 얼마든지 자랑할 수 있는, 그리고 그 가치를 이해하고 감동할 여백 말입니다. 바로 그 여백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더욱 잘 이해하고 더 많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때 이 땅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국민으로서 오늘과 내일을 살아갈 큰 힘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P. 5.

 

문화유산에는 그 자체로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화유산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서 보면 감동이 배가되곤 하지요.... 무릇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예술품의 속성이기도 하지요. 더 나아가서, 그 문화유산이 지닌 위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바라보면 더욱 신비로울 것입니다.” - P. 48.

 

나라를 팔아서 자신의 부와 욕심을 채웠던 친일파들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은 우리의 현대사는 지금의 수단과 방법에 상관없이 다른 사람을 누르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왜곡된 문화와 정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팔고 민족을 팔아서 자신의 배를 채웠던 이들에 대한 단죄가 되지 않음을 보면서,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이들과 그 후손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그 누가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걸고 옳은 길을 걸으려고 하겠는가.

다행히도 식민사관에 물들지 않은 역사학자들을 통해 과거의 숨겨지고 버려졌던 역사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 민족의 우수함과 문화유산의 높은 가치를 찾고 누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여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기를, 그리고 인류에 공헌하기를 바랄 뿐이다.

 

반만년 우리 역사에서 국난은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애국의 길에서 가족과 무자한 사람들이 있었지요. 그들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슬픔을 결연한 의지로 승화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 한편에는 저마다 감내해야 할 크나큰 역경과 슬픔이 있었을 테지요. 그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을 것입니다.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습니다.” - P.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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