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경제 1 - 탐욕의 역사 중국 CCTV 다큐멘터리 화제작 1
CCTV 다큐멘터리 <화폐> 제작팀 지음, 김락준 옮김, 전병서 감수 / 가나출판사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아마도 누구든지 돈이 없는 삶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심지어는 숨을 쉴 수조차도 없는 세상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일 것이다.

과연 돈이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닐까? 인권보다도 위에 있는 돈이 맞는 것일까?

왜 사람들은 돈을 더 가지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것일까?

2008년 금융위기를 일으킨 이들을 보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충분히 가졌음에도 더 가지고자 하였고, 결국 거짓으로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가는 사태까지 이르게 하지 않았는가.

도대체 돈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이 무엇일까?

 

화폐는 지구에 최초로 철로를 깔았고 전구에 불을 밝혔으며 인류가 우주에 최초의 발걸음을 딛게 했다. 또한 사람들의 일상생활 방식도 바꾸었다. 화폐로 레저와 오락을 즐기고,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리고, 한적함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화폐는 동전의 양면처럼 사람들에게 풍요와 기쁨을 주는 동시에 재난과 고통도 안겨주었다. 화폐는 부를 창조하기도 하지만 소멸시키기도 하고, 꿈을 실현하게도 하지만 파괴하기도 한다. 화폐는 욕망의 운반체이자 무덤이다.” - P. 37.

 

<화폐 경제 I 탐욕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EBS에서 방송되기도 했던 유명한 <대국굴기>를 제작했던 중국 CCTV의 다큐 제작팀이 2012년 제작하여 방영한 경제다큐 <화폐>를 지면으로 옮긴 것으로, 두 권의 책중 제 1권이다.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105명의 석학들과 금융전문가들과의 인터뷰와 글들을 바탕으로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화폐의 역사와 금융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화폐를 자신의 권력유지에 이용하는 권력자들과 정부들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이야기한다.

 

새로운 화폐가 탄생하면 최초의 사용자는 이익을 얻고 최후의 사용자는 손해를 봅니다. 사실 서양에서 최초의 화폐 사용자는 금융시장, 즉 은행과 대형 투자기업이죠. 그리고 영원히 손해를 보는 사람은 두메산골에 살거나 금융시장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보통 서민들입니다. 매우 불공평한 현상이에요.” - P. 183.

 

현대 국가는 국민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국가가 운용할 수 있는 돈의 규모는 공공서비스의 수요가 얼마나 되느냐에 달렸다. 과도한 징세는 국민들의 생활수준에 직접 영향을 주고, 과도한 나랏빚은 현재를 즐기고자 국가의 미래를 가불해서 쓰는 것과 같다. 또한 과도한 화폐발행은 국민들의 부에 물을 타는 것이다. 징세, 화폐 발행, 국채 발행은 어느 것 한 가지가 균형을 잃으면 나머지 두가지에 큰 압력을 줄 수 있으므로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 세가지가 각자 지켜야 할 선을 잘 지키게 하는 것은 현대 국가가 탄생한 이후 줄곧 중요한 명제였다.” - P. 229.

 

국가의 미래는 부를 창조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한 부일까? 토지, 자원, , , 화폐 등은 과거에 많은 사람들이 부라고 생각하며 좇았던 것들이다. 하지만 금과 은을 생산하고 자원을 팔고 화폐를 제조해 영원히 번영한 국가는 전 세계 어디어에도 없다. 더 대담하게 상상해보자. 만약에 어느날 갑자기 화폐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어느 국가가 가장 강대하고 부유한 국가일까?” - P. 291.

 

돈은 인류에게 편리함과 풍요로움, 그리고 문화의 번영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동시에 인간의 탐욕을 부추겨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하였다.

권력자들은 화폐발행과 유통에 관한 권리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였고, 또한 그로 인해 완전히 무너지기도 하였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화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끝까지 부정적인 것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본다. 다만 돈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더욱 성찰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도구로서의 돈으로 만족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화폐는 인류에게 자유와 부를 주는 동시에 어려움도 안겨주었다. 인류와 함께 한 5000여 년 동안 화폐는 밤하늘을 가르는 별처럼 가는 곳마다 그곳을 눈부시게 번영시켰지만, 진실로 번영을 일으킨 것은 법률과 제도와 문화였다. 인류 문명의 중요한 물증인 화폐에는 인간의 욕망과 눈부심이 가득하다. 사람들이 공평함과 정의를 존중할 때 화폐는 교환 매개체인 본래의 면목으로 돌아갈 것이다. 사람들이 부를 인정할 때 사회의 발전을 촉진하는 힘으로 존중받을 것이다.” - P.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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