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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 - 순수 저항 비판
조지 A. 던 외 지음, 윌리엄 어윈 엮음, 이석연 옮김 / 한문화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영화 ‘헝거게임 – 모킹제이 PART I’ 이 개봉되었다.
국내 관객동원은 또 다른 영화 ‘인터스텔라’의 영향인지 아니면 영화 자체의 재미가 전편들보다 못해서인지, 그도 아니면 제작사의 수익창출을 위해 2편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전반부만 상영되어서인지 예상보다 못했고 실망했다는 소리도 많이
들렸다.
헝거게임의 1편과 2편인 ‘판엠의 불꽃’과 ‘캣칭 파이어’는 많은 이들이 보았기에 3편에 대한 기대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그리 성공하지는 못한 듯 하다.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는 수잔 콜린스의 3부작 동명소설을 영화한 것이다.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화한 것인데, 저예산으로 만든 1편이 예상 밖으로 성공하면서, 2편과 3편이 연이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물론 제작 예산은 1편에 비해 몇배나 증액되었다고 하니 볼거리는 1편에 비해 훨씬 늘어나고 정교해졌으리라.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고 즐기는 대중문화 속에 담겨져있는 철학적 의미를 찾아가는 여러 작품중
하나로, 인기 소설인 ‘헝거게임’ 시리즈 속에 담겨져 있는 철학적 메시지와 분석을 담고 있다.
총 1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내용은 19명의 전문가들이 동일한 내용의 ‘헝거게임’이라는 소설 속에 담겨진 철학적 메시지를 각자 다른 관점과 논리로 이야기하는
것이며, 이는 결국 우리의 현재에 대한 분석과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려운 철학적 용어들이 넘쳐나기에 읽기에 그리 편한 글은 아니지만 대중문화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기에 읽을 만한 재미는 있다고 생각되는 책이다.
“<헝거게임> 3부작과 관련하여 이 책에서 비교적 짧게 소개한 주제 및 학문 분야는 아리스토텔레스 미학과 현대
예술(1장), 음악의 의미와 역할(2장), 은유, 상징, 역설과 해석학(3장), 인류학적 주제로서 선물 경제(6장), 인류학적 유전공학과 정체성 문제(8장), 젠더 및 여성주의(10장), 육제와 정신(혹은 기억)과 정체성(13장), 정의로운 전쟁 전통 이론(15장), 게임이론(16장), 자본 및 아비투스 개념과 교육(19장) 등이다.” - P. 367.
아쉽게도 나는 소설 헝거게임을 읽지 못했다. 영화로만 접했을 뿐이다.
그렇다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헝거게임의 배경이나 장면들 중 영화만으로는 알 수 없거나 이해하기
힘든 낯선 장면이 여럿 있었다.
역시 영화가 아무리 잘 만들어져도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완전히 전달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영화는 시간적 제한까지 있으니 생략되는 내용들이 많지 않겠는가.
어찌되었든 대중문화에 대한 철학적 접근은 재미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여러 전문가들도 이런 접근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본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헝거게임>은 저급한 예술이 중요한 정치사회적 통제 수단이 된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예술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다. 우리는 예술의 가공할 만한 힘이 캐피톨의 손아귀에서 인간성을 훼손하는 데 쓰이는가
하면, 피타 같은 영웅적 예술가의 손에서 인간성을 고양하는 데 쓰일 수도 있음을 보게
된다.” - P.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