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中庸 - 공존과 소통 그리고 인성을 세우는 진리
자사 원작, 심범섭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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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는 불과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권의 주요 지배이념이었다.

공자로부터 시작되어 맹자로 이어지면서 확립된 유교는 사서삼경을 통한 충과 효를 강조하고 가르치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기본 이념이었다.

물론 너무나 형식과 이론에만 얽매이고, 거기에 근현대에 유럽의 기독교와 발단된 문물이 들어오면서 왕조를 망하게 한 가장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어 탄압과 천대를 받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생활에는 아직도 수많은 유교적 풍습과 문화가 있다.

과연 공자가 말하고 가르친 유교가 후손들이 믿고 따르는 유교와 같은 것일까?

아마도 이 질문은 석가모니나 예수와 그들을 믿는 이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할 것이다.

어느 순간 문자와 이론으로 정립되어버린 순간부터 이들의 가르침은 더 이상 살아있는 가르침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남은 가족이 돌아가신 분을 기억하고 서로의 정을 나눈다는 원래의 의미는 사라지고 음식차림의 방식과 진행형식만 남은 제사처럼.

 

유학은 결코 종교가 아니다. 유학은 죽음 이후의 내세관이 없다. 현재 인간들의 실제 생활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실천을 요구하는 도덕철학이며, 천과 성과 같은 개념은 그 원리를 파악하는 철학적인 논리의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 정리한 용어다. - P. 108.

 

유학은 죽었을 때를 대비하는 종교가 아니라, 살아있을 때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현세의 학문이다. 또한 현재 살고 있는 세상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이웃과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기 위해 중용이라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학문이다. - P. 111~112.

<중용 공존과 소통 그리고 인성을 세우는 진리>는 공자의 제자 자사가 지은 책으로 유교를 따르는 이들이 반드시 배워야만 했던 사서삼경(대학, 논어, 맹자, 중용, 시경, 서경, 역경-주역) 중의 한권인 중용을 현대인의 삶에 맞게 풀이한 책이다.

저자는 중용을 배우는 목적이 하늘의 원리를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접목해 쉽게 이해하고, 그것을 다시 우리의 일상생활에 적용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521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중용의 가르침을 통해 공자가 가르치고자 하는 천도의 원리와 그것을 현대인의 삶에 어떻게 접목시켜 이해할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생활의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의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도를 실천하고 홀로 있을 때 삼가고, 자신의 의지를 초지일관 강력하게 나타내는 모습은 언행일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 당당하다. 당당한 사람은 쓸데 없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성실하고 정직한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기에 부끄러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 P. 46.

 

사회 구성원들은 경쟁과 갈등에 의해서 감정이 발생함에 따라 중이 유지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중화를 이루기 위해 도를 행해야 하는데, 그것이 오상 관계에서의 충서다. 충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줄 서기, 교통규칙 지키기, 양보하기, 쓰레기 불법 투기하지 않기, 예절 지키기 등 사소한 질서를 유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인간관계를 선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중심에 있는 대표자와 전체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이와같이 인의예지에 따라 각자 질서를 유지해 나간다면 무위로 질서가 잡히는 정의로운 사회가 이룩될 것이다. - P. 232.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던가. 모든 일의 시작은 자기 자신의 수양에서부터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자기수양은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어린 나이의 가정교육에서부터 차곡차곡 배워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식처럼 어느날 갑자기 외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어릴때부터 또는 어느 순간부터 오랜시간 몸에 배어서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것이 진정한 자기수양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현시대에 정치인들이나 지도층이라 불리는 이들 중에 자기 수양이 온전히 된 참지도자는 없는 듯 하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렇기에 사람을 볼 때 외형만 봐서도, 외형에 현혹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그 사람이 무심결에 하는, 외적으로 잘 감춰왔었던 말과 작은 행동에서 그의 참모습을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의 말과 행동의 일치 여부에서 그의 본모습을 보아야 할 것이다.

 

인성 교육의 실천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 대한 예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사회생활을 할 때에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해 나간다면, 대다수의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예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날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 중에서 뛰어난 인재가 공직에 있어야 공직사회가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 P. 41.

 

세상의 중심에 있는 사람은 개인의 사소한 것에서부터 세상을 교화하는 일까지 도를 실천한다. 그러므로 세상의 중심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은 작은 일부터 도를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소한 것부터 실천해 나가야 나중에 큰일을 이룰 수 있다. - P.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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