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인터넷 -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뛰어넘는 거대한 연결 사물인터넷
정영호 외 지음,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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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세기초부터 문학작품에서 보여졌던 미래사회에 대한 상상이 20세기 후반으로 가면서 영화를 통해서 더 구체화되었고, 컴퓨터의 발달과 인터넷의 보편화 그리고 21세기 초반 스마트폰의 일상화로 점점 더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이제 곧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고, 우주여행이 보편화되는 미래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우리의 거의 모든 일상이 하나의 체계로 집중, 통일되고 자동화되어 우리의 신체적 수고를 덜어줄 미래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점에도 모두 동의할 것이다.

물론 그만큼 우리의 개인적 삶은 관리되어질 것이고, 심하게는 모든 것이 빅브라더의 통제하에 놓이게 될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손등에 좁쌀만한 칩을 심거나, 지문 인식 등의 방법으로 통합된 개인 정보 시스템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물론 생체 정보 결제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할 수 있지만 이제 그런 사람도 거의 없어졌다. 한때 저항의 시절도 있었지만, 편리함과 대중성 앞에 결국 모두 무릎을 꿇었다.” - P. 16.

 

이제 인간은 정보를 주체적으로 생산하는 존재가 아니라, 정보와 상품을 객체적으로 소비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인간은 여전히 주체적으로 상품을 선택했다고 믿겠지만 말이다.” - P. 212.

 

<사물 인터넷>은 곧 다가올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뛰어넘는 우리의 모든 삶에 관련된 모든 것이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인간의 삶을 보다 편안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예상되는 우리의 미래를 설명하는 책으로, 주요 IT기업의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모바일 전문 포럼으로 통신사, 포털, 커머스, SNS, 증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는 커넥팅랩에서 저술한 책이다.

41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사물인터넷을 목표로 기업들이 어떤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지를, 2부에서는 사물인터넷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구체화되고 있는지를, 3부에서는 이런 사물인터넷의 세상에서 어떤 원칙이 지켜져야 하는지를, 4부에서는 향후 다가올 미래에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부록으로 국내의 전문가 3인과의 미래에 대한 대담을 싣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세계는 각종 정보를 자체적으로 수집하여 판단하고, 인간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인간이 직접 인지해야 할 부분이 줄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편리해진다. 또한 세상의 모든 사물이 사물인터넷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확대가 가능하다.” - P. 44.

 

저자는 사물인터넷이 보편화된 미래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이야기한다.

인간의 삶이 자유와 편리함의 증가로 윤택해질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그리 긍적적인 밝은 미래를 예상하지는 않는다.

물론 영화에서처럼 디스토피아의 세상이 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지금보다 더 극단적인 부의 불균형을 만들 것이고, 결국 모든 국가와 정부가 자본가의 힘 아래에 들어가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쩌면 지금 이미 출발하여 뛰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시티가 미래 도시의 모습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유토피아의 모습에서도, 디스토피아의 모습에서도 스마트시티를 발결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시티의 목표도 결국 사람의 행복과 삶의 가치 증진이라고 볼 때, 스마트시티가 만들 미래 도시는 유토피아에 좀 더 가까워질 것이다.” - P. 149.

 

국가의 기능과 힘을 능가하는 초국적기업이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굳이 미래학자들의 이야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그들이 전망한 미래기업의 초점은 한 가지로 모아진다. 국가가 그랬던 것처럼 기업도 국민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 205.

 

물질문명의 발달은 확실히 인간의 삶을 보다 여유롭게 풍요롭게 해 주었다.

하지만 시간과 물질을 더 누리게 됨으로써 인간은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인간의 문화를 유지시켜왔던 도덕과 윤리, 인간성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이성은 우리의 미래를 암울한 어둠으로 가도록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인간의 물질소유와 권력에 대한 욕구가 아주 자주 이성을 덮어버린 것 또한 역사에서 보여주는 사실이 아니겠는가.

만약 지금과 같은 부의 불균형과 자본의 막강한 힘이 계속된다면 물질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의 삶은 더 힘들고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미래의 초연결사회에서는 많은 정보를 보유한 기업의 힘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빅데이터를 소유한 회사, 소유주가 그 정보를 악용하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 개개인은 더 이상 자신의 정보를 보호할 수 없으며, 자신의 정보가 악용된다 하더라도 그 사실을 명확히 증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빅데이터를 소유한 자들, 미래의 빅브라더들을 감시하는 기관이 있어야 하는 이유다.” - P.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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