넨도 디자인 이야기 - 10가지 디자인 발상법과 4가지 회사경영법
사토 오오키.가와카미 노리코 지음, 정영희 옮김 / 미디어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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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창조성, 혁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디자인이라 생각해왔었다.

즉 아무 것도 없는 무에서 유형의 가치를 전달하는 무엇인가를 창조해내는 진정한 혁신적 일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었다는 말이다.

물론 남의 것을 그대로 베껴서 만드는 디자인도 있지만, 그런 디자인은 솔직히 디자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또한 완전한 라고 하기에는 이미 주어진 어떤 것 - 그것이 제품이 되었든, 아니면 사람이 되었든 에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지금까지 없었거나 다른 누군가가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만들어냈거나 발견해낸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디자이너는 창조자가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수많은 종류의 다양한 것들이 존재한다. 그 존재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이기에 더욱, 사람들이 평소에 느끼는 일상의 기분을 고민해보는 것에 의미가 있다. 내 주변의 사물 하나하나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 P. 203~204.

 

<넨도 디자인 이야기>는 일본의 젊은 글로벌 디자인회사 넨도의 작품과 디자인철학, 그리고 경영철학과 경영법 등을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10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넨도 디자인회사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는 10가지의 주제 - 면으로 생각한다, 한발 물러선다, 위화감을 만든다, 균형을 무너뜨린다, 보이고 싶은 것을 숨긴다, 느슨하게 만든다, 어쨌든 모은다, 사물의 휴식 시간을 생각한다, ‘타닌동’(아무런 인연도 접점도 없는 두가지를 연결시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찾아낸다, 원래 있던 것을 이용한다 - 로 된 넨도의 디자인철학과 그들이 창조한 작품들, 그리고 넨도와 함께 작업했던 기업들을 대표하는 이들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2장은 넨도라는 기업의 경영철학과 그들의 경영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형태나 색 등 눈에 보이는 것 말고, 그 배후에 있는 작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늘 생각합니다. 넨도가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일상 속의 작은 깨달음이에요. 작은 위화감을 가능한 무너뜨리지 않고 건져 올려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죠. 일상 속에 조그마한 비일상적인 것들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 상황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풍요로움이라 생각합니다.” - P. 71.

 

넨도의 대표인 사토 오오키는 디자인을 문제해결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는 작업이며,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 멋있게 보이는 어떤 것이나 기발한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 아닌 기존에 존재하는 것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라 말한다.

그는 기존의 디자이너들이 말하듯이 무엇인가를 창조하기 위해 몰입하고 집중하기 보다는 한발 물러서고, 스스로를 느슨하게 만들 것을 이야기한다. 그럼으로써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의 보는 방향을 바꿔 다른 시각으로 볼 것을 말하는 것이다. , 위에서만 보던 것을 아래에서도 보는 것과 같은 관점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디자이너가 하는 일은 기발한 형태를 만드는 것도, 무언가를 멋있게 보이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디자인이란 문제해결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는 작업입니다.” - P. 5.

인간이 무언가에 주목하는 특성은 다른 것과의 다름을 지각하는 시각적 차이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즉 눈에 띄려 하지 않는다는 차이가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당기는 것이다.” - P. 52.

 

디자인이란 인간 존재를 염두에 둔 사회적인 행위다. 계획을 수립하고 궁리를 거듭해 사물과 공간, 또는 그것으로 영위되는 우리의 생활 자체에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활동이다. 지금의 디자인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은 이제껏 우리가 상관없다고 여긴 사고방식이나 영역 간의 연결이다. 또한 복잡한 요소를 체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작업 등에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관점도 필요하다.” - P. 248~249.

 

디자이너들만이 새로운 혁신의 주체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들이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가는 경우가 많기에 그렇게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현대는 융합의 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과거의 인문들은 한 사람이 여러 가지의 역할을 하였다. 근대와 현대로 넘어오면서 분업화되고 전문화되었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여러방면을 통합하고 융합할 수 있는 인물이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고정관념을 버리고 일상적인 것을 다르게 보기 위해 노력한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누구나 혁신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선 나부터 머릿속, 그리고 일상속의 고정관념이 무엇인지, 그것을 반대로 보거나 다르게 볼 수는 없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디자인이란 인간과 사물, 인간과 인간, 상황 A와 상황 B 등 다양한 관계를 보다 유연하게 연결하는 사고와 행동을 읽컫는 것이다. 넓은 시각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것은 물론, 본질을 간파하고자 하는 통찰력도 빠뜨려선 안된다. 이러한 관점과 사고방식은 디자인 분야뿐 아니라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에서도 꼭 필요하다.” - P. 223~226.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기 위헤, 본질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룰을 바꾸는 방법을 통해 진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본질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주변을 어떻게 무너뜨릴 것인가, 무너뜨린 후에 어떻게 재구축할 것인가를 늘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껏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믿고 고집해왔던 것이 실은 그러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이죠. 고수해온 것, 바꿀 수 없는 룰이라고 믿어왔던 것을 다시 생각하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과 기술이 탄생하지 않을까요.” - P. 24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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