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출간 10주년 기념 특별판) - 절망을 이기는 용기를 가르쳐준 감동과 기적의 글쓰기. 개정판
에린 그루웰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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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직이나 회사, 나라에서 한명의 리더의 역할과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불통과 독선의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새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오직 경쟁과 승리만을 강요하는 시대에, 그것도 출발점부터가 다른 경쟁과 그로 인한 결과를 당연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나라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교육의 영역에서도 동일한 상황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오직 시험을 통한 서열에 따라 학생들의 모든 것이 평가되어지는 시대.

누구나 최소한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재능을 찾아서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고 도와주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하건만, 오직 성적에 따라 서열지어서 대학가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았고, 우리 아이들이 경험하고 있는 현대 교육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러다보니 재능의 계발이니, 삶의 만족이니 하는 말들은 먼 나라의 꿈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그리고 우리나라의 사회는 이대로 헤어나오지 못하는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가야만 하는 것일까.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1994년 가을학기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윌슨고등학교의 문제아반을 맡아서 4년동안 글을 쓰는 교육법을 통해 마약과 폭력에 찌들어있던, 그래서 희망이나 미래를 모르던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일류 대학까지 갈 수 있게 한 새내기 에린 그루웰 선생님과 아이들의 일기를 모아 놓은 책의 10년 기년 증보판이다.

이 책은 기존에 출판되었던 48학기 동안의 그루웰 선생님의 8편의 일기와 스스로를 자유의 작가들부르는 아이들의 142편의 일기가 실려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10년이 지난 후의 후일담을 10편의 글을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해 준다.

 

심리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반항 심리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것 같다. 나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아이들이 글을 써서 불만을 해소하도록 유도했다. 아이들은 서로의 글을 나눔으로써 공통점을 발견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었다. - P. 518.

 

이 책은 일기를 적은 아이들의 이름은 모르지만 그들이 적어 놓은 일기만 읽더라도 한명의 선생님으로 인해 150여명의 아이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어떻게 변화되어 갔는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가슴으로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루웰 선생님과 자유의 작가들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들이 경험하고 배운 것을 자신과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신들의 후배들에게 베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들의 이야기가 책과 영화, 그리고 수많은 강연들을 통해 전세계 교육자들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음을 알 수도 있다.

지난 10년 동안 온갖 경험을 한 뒤 자유의 작가들과 내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모든 이가 이야기를 지녔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바람은 우리의 책을 읽고, 강당에서 우리의 강연을 듣고, 우리의 영화를 본 모든 사람이 자신도 들려줄 이야기, 나눠야 할 이야기가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 P. 530.

 

나를 포함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왜 말을 듣지 않는냐고만 한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미 답을 정해놓고 따라올 것만을 요구한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일까? 과연 내가 가졌다는 답이 맞는 것이라 확신하는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인생을 꿈꿀 수 있고, 자신만의 인생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왜 나의 아이들에게만 그것이 허락되지 않고, 내 기준에만 맞추라고 강요하는 것일까?

아이들에게 먼저 정답(?)을 강요하기 전에 그들이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

 

많은 사람이 포기했지만 나는 절대로 아이들에게 아무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에서 출발하는 게 중요한 듯하다.... 아이들을 바로 잡으려면 나 자신이 몸을 낮추고 그들과 함께 뒹굴지 않으면 안된다. - P. 76~77.

 

올해 교육감 선거에서 많은 진보 교육감들이 당선되었다.

교육감 한명 바뀌었다고 현실 교육이 얼마나 바뀌겠냐고 하겠지만, 이 책은 한명의 리더가 얼마나 큰 영향과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비록 4년의 짧은 기간이지만 새로운 교육감들을 통해 새로운 교육의 씨앗이 뿌려질 것을 기대해본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다. 바른 교육을 통해 부정과 부패에 이미 무감각해진 기성세대의 뒤를 따라가지 않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세대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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