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와 함께하는 세계문학일주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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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음악, 문학 등 모든 예술작품들은 그것을 창조한 작가와 작가가 살던 시대를 반영한다.

모든 작품들이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하루아침에 창조된 것이 아닌 작가가 경험하고 느끼고 상상하는 것들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다는 말이다.

또한 작가가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적 환경이나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특히 문학작품들은 작품을 읽는 사람들에게 글로 전달되기에 음악이나 미술 등의 예술작품보다는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 직접적이고 강하게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작품들을 읽으면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 자체에 공감하게도 되지만 그와 함께 작가가 살아온 생활환경, 그리고 시대적 배경 등도 이해하게 된다.

아마도 그것은 그들의 작품에는 그들의 삶이 녹아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이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면 정신분석 역시 한 개인이 겪어 온 삶의 역사를 재정리한다는 점에서 이 상이한 두 분야는 비록 그 목적과 기법은 다를지 모르나 그 탐구 대상은 공교롭게도 일치한다. 그리고 문학과 정신분석은 자연스레 서로에게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같은 배를 탔다는 인식에 도달한다. - P. 4.

 

<프로이트와 함께 하는 세계 문학일주>는 전세계 5개 지역의 40여명의 세계적인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그들이 살아온 환경과 시대적 배경 등과 함께 이해하면서 작품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작가의 심리적 본능을 프로이트가 강조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성적 본능과 도덕의 측면에서 이해하여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영국, 독일, 라틴, 러시아, 미국 등 5개 지역의 세계적인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먼저 작가들의 삶과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둘러보고, 그들이 겪은 삶속의 상처와 아픔들이 어떤 형태로 작품속에서 흐르고 있는 심리적 배경이 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프로이트의 심리학으로 분석, 설명함으로써 보다 심도있는 작품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엔 정신분석 용어해설을 실어서 이해를 도와준다.

 

문학이 정신분석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삶에서 빚어진 갈등 문제를 다룬다고 볼 때, 어쩌면 한 배를 탔다고 볼 수도 있는 문학 영역에서 정신분석 이론을 적용함으로써 작가의 의도를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프로이트의 업적이 단순히 환자 치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 P. 5.

 

영과 육의 문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육을 무시하고 영만을 내세우면 고리타분한 금욕적 도덕주의로 치달을 게 뻔하며, 영을 무시하고 육만을 내세우면 도덕적 붕괴와 무질서를 초래하기 쉽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도 결국은 이런 영육의 갈등에서 그 어느 것도 부정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P. 219.

 

이 책은 40여명의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이야기해 준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작가들도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작가들도 있다.

그리고 잘 알지 못했던 작가들의 개인적인 가족사와 고통, 아픔, 상처들도 이야기해준다.

또한 그들의 그런 경험이 어떻게 작품으로 창조되었는지를 설명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이들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책 저자의 관점이 아닌 내 눈으로, 내 마음으로 직접 다시 한번 읽고 이해하고 싶다고 하면 과욕일까? 과연 모든 것을 프로이트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정답일까를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무리한 욕심에 불과한 것일까?

아마도 나는 나의 경험에 비추어 고전을 읽고 해석할 것이라 생각한다.

고전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만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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