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을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지 - 어린이를 위한 도덕 철학 안내서
댄 바커 지음, 이윤 옮김 / 지식공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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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만 먹었다고 다 어른인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나이는 먹었지만 하는 말이나 행동이 어린아이보다도 못한 어른들이 많기 때문에 나온 말일 것이다. 그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만을 위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선택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나 선택은 철저히 외면하기에 어른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나이를 먹는만큼 정신적인 그리고 도덕적인 성장이 함께 되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였기에 육체는 어른이지만 정신과 도덕은 아이보다도 못한 것이리라.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는 아주 중요합니다. 만약 훌륭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우리는 행동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가 선택한 행동 하나가 우리의 삶뿐 아니라 자연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신중히 결정하는 것을 우리는 도덕성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이 도덕성에 따라 옳고 그름, 좋고 나쁨, 혹은 상대적으로 더 좋은 것과 더 나쁜 것을 가리게 됩니다.” - P. 31.

 

왜 이런 어른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이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현재의 어른들이 경제발전만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던 시대를 거치면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또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원칙에 대해 제대로 고민할 시간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기준이 경제적인 것에 맞춰지면서 인간적인 삶이나 원칙은 무시되었던 것이리라.

그리고 어쩌면 경제가 나름 발전한 지금도 여전히 모든 가치의 기준이 에 맞춰져 있지는 않는지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칙은 명령이 아니라 하나의 생각입니다. 원칙은 규칙과 달라서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을 내리지 않습니다. 대신 원칙은 우리가 생각을 전개하거나 결론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 P. 19.

 

<옳을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지>는 철학자이자 동화작가, 동요작곡가인 저자가 아이들의 철학적 사고를 위해 지은 책으로, 제주국제학교 브랭섬홀아시아 10학년 학생인 이윤이 옮겼다.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아주 짧고 간결하게 도덕적인 삶의 원칙과 규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까지도 읽고 스스로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도덕적 행동을 위한 8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생명을 소중하다. 2)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라. 3)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라. 4) 항상 진실만을 말하려고 노력하라. 5) 책임지려고 노력하라. 6)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라. 7) 늘 최선을 다하여 배움에 힘써라. 8) 인생을 즐겨라.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어쩌다 단 한번 도덕적인 행동을 했다고 해서 도덕적인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상을 통해 꾸준히 옳은 행동을 하려고 노력할 때 도덕적인 사람, 올바른 사람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P. 6.

 

원칙은 규칙보다 소중합니다. 규칙을 지킬 때는 그게 맞는지 틀린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시키는 대로 복종하면 되지요. 하지만 원칙은 무작정 따르는 게 아니라 생각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 P. 28.

 

이 책은 아이들에게 원칙이 왜 중요한지, 규칙과 원칙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해준다.

또한 왜 규칙은 지켜야만 한며, 어떤 경우 원칙을 바꿔야만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도덕적 선택은 항상 어렵다. 어느 것은 옳고 어느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둘 다 맞는 것일 수도 있고, 둘 다 틀린 것일 수도 있기에 도덕적 선택은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선택을 해야만 하기에, 이런 선택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이 책은 스스로 고민하게 해 준다.

이제 막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두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자신들의 삶의 원칙에 대해 더 고민해 보았으면 하고 희망해본다.

 

가끔은 무엇이 옳은 행동인지 답을 찾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어떤 선택도 올바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두 개의 잘못된 행동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선택을 포기하고 싶고, 자포자기의 심정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순간에도 더 나쁜 것 대신 덜 나쁜 것을 선택하여 최악의 선택을 피할 수 있습니다.” - P.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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