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유럽건축에 도전하다 - 33인 거장들과의 좌충우돌 분투기
고시마 유스케 지음, 정영희 옮김 / 효형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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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은 도전할 수 있어서, 그리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자신이 꿈꾸는 것을 이루기 위해 무모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직접 부딪히며 깨닫고, 배우며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열정이 있기에 좋다고 한다.

이런 젊음의 시기를 아무런 열정없이 하루하루 즐기며, 무료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은 결국 그저 그런 인생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나의 인생처럼.

더욱 슬프게 하는 건 이러한 열정조차도 배부른 소리로 만드는 우리 청년들의 현실이다.

꿈을 위해 대학을 갔건만, 등록금을 벌기 위해 청춘을 모두 소비해야 하는, 그리고 대학을 졸업해서는 빚을 갚기 위해 자기계발은 꿈도 꾸지 못하는 우리 청년들의 현실.

 

<청춘, 유럽 건축에 도전하다>는 건축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럽의 건축물들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세계적인 건축물을 건축한 33명의 거장들과의 시대를 뛰어넘는 교감을 위해 유럽에 가서 직접 부딪히면서 배워, 이젠 자신의 모국에서 건축가의 길을 가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유럽의 건축회사에서 일하고자 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모하게도 보일 수 있는 면접요청을 무작정 메일로 보내고 직접 찾아가서 결국 취업하게 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또한 유럽의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건축물들을 보기 위한 여행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간다.

30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유럽 각 나라들의 대표적인 건축물들과 건축가들을 자신이 그린 스케치와 실제 건축물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지금은 뭐든지 구글에서 검색할 수 있고, 위키피디아로 의미를 찾아볼 수 있으며, 심지어 스트리트뷰를 통해 거리를 간접 체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얻은 정보는 직접 경험한 것에 비하면 겉핥기에 불과하다. 오히려 이러저런 정보에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이기에 그 장소에 실제로 가서 자신의 오감을 펼쳐보는 것이 한층 더 중요해지는 게 아닐까.” - P. 4~5.

 

언제나 내 여행 계획의 기준은 보고 싶은 건축이다. 그리고 새로운 곳에 가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 있다. 미술관이다. 새로 만나게 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 그 뭐라 표현하기 힘든 두근거림에 자석처럼 이끌려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대도시든 작은 마을이든 규모는 상관없다. 어딜 가거 어떤 식으로든 미술관은 있기 마련이니까. 미술관에 들를 때마다 나는, 인간이 예술을 통해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느낀다.” - P. 256.

 

여행중 내가 보고자 했던 것은 건축의 겉모양이 아닌, 그 형태 너머에 있는 것이었다. 건축에서 받았던 감동, 그 수많은 편린들을 가슴에 품으며 마음의 눈으로 건축을 보려 했다. 설계자로서 건축을 만들어내기 위해 공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갖고 싶었다. 확실한 윤곽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클로드 글라스를 통해 어렴풋이 비치는 영상처럼, 뭐라도 잡고 싶었던 건지도 몰랐다.” - P. 379.

 

자신의 꿈을 향한 저자의 저돌적인 자세가 부럽다.

그리고 젊은 시절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 수 있게 해준, 물론 저자는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대기업 해외영업 담당자인 저자의 부친의 경제력도 부럽다.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터가 있기에 보다 큰 꿈을 꿀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저자의 엄청난 노력도 필요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청년들도 비록 가진 것은 많지 않더라도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그 터는 개개인이 만들 수는 없다.

국가가 만들어줘야 하고, 기성세대가 만들어줘야만 한다.

그래야만 그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다 밝게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나는 언제든 예고 홈런을 치는 사람이고 싶다. 말없이 실행하는 것도 물론 멋지다. 그러나 여차하면 핑계를 대고 도망칠 수 있는 혼자만의 다짐보다는, 긴장감 있고 다이내믹한 예고 홈런 쪽이 나는 더 좋다. 중요한 건 스스로 각오를 다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목표에 다다르는 것 외에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실패한다 해도 도전하지 않았던 걸 후회하는 것보다 훨씬 나으니까.” - P. 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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