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붓다 - 우주 존재법칙을 깨고 사라진
김병훈 지음 / 반디출판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은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4명중 1명은 불교를 믿고 있다고 한다.

또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 중 5명중의 1명은 개신교(기독교)를 믿는다고 하며 10명중의 1명은 카톨릭을 믿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고 있는 종교의 교리 또는 가르침이 과연 석가모니나 예수가 가르쳤던 그 가르침과 같은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기독교나 불교 모두 석가모니나 예수의 가르침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깨달아 해탈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친 부처가 어느 순간 신이 되어버린 불교나 거대하게 기업화되어 가고 있는 기독교 모두 진정한 가르침의 실천보다는 자본의 힘 아래에 들어가 버림으로써 진리에서 너무 멀리 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철저한 경험주의에 입각한 세계관으로 붓다는 다른 종교나 사상의 지도자들과 확실히 구분되는 보습을 보였다. 고대 종교의 특징이라 할 만한 신비주의와 신격화를 거부했고, 계급과 성별에 따른 차별을 인정하지 않았다.” - P. 216.

 

붓다에게는 성별과 계급, 종족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 그의 가르침은 누구나 배우고 실행할 수 있는 해킹이었다. 독단에 빠져 다른 가르침을 무시하는 태도를 경계했다.” - P. 235.

 

<우주 존재법칙을 깨고 사라진 해커 붓다>는 스스로 깨달은 사람인 붓다가 된 고타마 싯다르타, 즉 석가모니가 당시의 근본 종교인 흰두교를 극복하고 스스로 해탈하여 열반에 이르는 방법을 설파하였던 원래의 가르침을 현대 과학의 개념, 특히 정보의 개념으로 접근하여 이해하려고 한 책이다.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신이 없는, 그래서 인간 스스로 해탈할 수 있음을 가르치는 붓다의 가르침이 현대 과학의 심리학이나 뇌과학, 물리학 등이 주장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불교 자체가 과학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진정한 붓다의 가르침이 너무나 많이, 특히 현재 종교 지도자들조차도 의식하지 못할만큼 왜곡되어져 있다고 말한다.

 

불교에는 신이 없다. 그래서 창조주도 없고 심판도 없다. 발생이 있고 소멸이 있을 뿐이다. 처음부터 자연의 법칙이 탐구 대상이었다. 여느 종교와 전혀 다른 불교의 본질이다. 불교가 과학적이라고 하는데 틀린 말이다. 불교는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과학이다. 종교와 분리된 서양의 전통과학과 탐구 대상이 달랐을 뿐이다. 불교는 이 우주에서 살아가는 중생의 운명을 탐구했다. 그래서 현대에 들어 우주를 본격 탐구하는 과학과 일치하는 사고가 발견되는 게 우연이 아니다. 불교가 그냥 과학임을 명심하자. 이것이 불교를 바르게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 P. 14~15.

 

과학자들은 삶에 대해 그저 우연이며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무의미하다는 점에서는 붓다와 비슷하다. 하지만 붓다는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윤회하는 삶을 괴로움이라고 했다. 그리고 할 만큼 했으니 이제 그만하라고 말했다.“ - P. 41.

 

붓다는 해커였다. 그는 자신이 경험을 통해 확인한 사실만을 말한다고 주장했다. 합리적이지 않은 전통이나 권위 따위는 그에게 일고의 가치도 없는 거짓말에 불과했다.” - P. 213.

 

이 책 덕분에 연기, 해탈, 열반, , 팔정도 등의 불교의 용어를 고등학교 수업 이후 오랜만에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불교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해탈에 이르는 종교이다. 신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종교도 사업이 되어버린 지가 오래되었다.

없던 신이 부처의 형상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믿는 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이는 불교뿐만이 아니다. 기독교도 만만치 않다. 어쩌면 더 심하다.

목사가 신이 되어버린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월호 참사이다. 한 종파의 종교지도자가 오직 돈으로 자신의 배를 채우는 동안 수많은 생명들이 사라져간 것이다.

나름 정통기독교의 종교지도자들은 위로의 말 대신에 희생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 댄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기레기를 대신한 목레기가 된 것이다.

과연 종교의 역할이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를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무조건적인 믿음도 좋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자세가 진정한 종교인의 자세가 아닐는지.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붓다는 분명한 답을 제시했다. 존재법칙을 깨고 해탈을 이루고 싶다면 모든 것을 버리고 해킹을 배워 실행하면 된다. 감히 해탈을 꿈꾸지 못하고 현재와 미래에서 행복하게 사는 게 소박한 소망이라면? 착하게 살며 악업을 멀리하고 선업을 쌓으면 된다.” - P.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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