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비즈니스 - 화이트 독 카페 창업자 주디윅스가 전하는 무한경쟁과 승자독식, 자연훼손으로부터 벗어나 모두가 잘 사는 방법!
주디 윅스 지음, 박여진 옮김 / 마일스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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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의 확보를 통해 규모의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과 사회적 책임을 행하고자 하는 시민운동의 두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가능할까?

오랜 시간 기업의 존재 목적이 이윤이고, 그 이윤을 바탕으로 계속적으로 규모를 키워가는 것이 최종 목표인 것으로 알아왔던 우리들에게 어느날 다가온 기업적 측면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행하는 사회적 기업은 신선한 충격이었으리라.

당연히 대기업들처럼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번에 밀어붙이는 힘이 없기에 끈끈한 인간관계와 지역관계를 통해 생활에 밀착한 운영을 통해 지속성장해 가는 것이 더 신기하게 생각될 뿐이다.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선택은 세계 곳곳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벌어지는 논쟁처럼 거대 정부나 거대 기업의 통제를 받는 삶이 아니다. 작은 것에 기반을 둔 다양하고 독창적인 독립 기업과 지역 곳곳에 분산된 소규모 농장으로 이루어진 경제도 얼마든지 구축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바로 이런 곳에서 시작된다! 또한 이는 경제 시스템을 조직하는 가장 맛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 P. 230~231.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기업의 권력이 잘못 사용되면 인류의 공동 자산인 신선한 공기, 깨끗한 물 등은 파괴된다. 그리고 그것을 파괴해 더 많이 번 돈은 권력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대기업이 우리의 환경과 모두의 자산을 지키기 위한 법을 무시하거나 무력화하기 위해 로비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위험에 처하는 것은 환경과 민주주의뿐이 아니다.... 돼지를 향한 제도화된 잔학성은 우리의 인간성도 파괴한다.” - P. 312.

 

이제는 사회적 기업과 공정무역, 슬로푸드, 지역경제 커뮤니티 등의 용어들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단어들이다.

위의 용어들은 대량생산 대량소비에 익숙해진, 그리고 이를 위해 기업의 대규모화, 다국적화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또한 조금의 육체적 불편과 기다림을 싫어하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보면 상당히 귀찮은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자본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대기업, 다국적 기업, 그리고 정부관료 등의 벽을 넘어서서 인간중심의 운영이 가능하게 하려면 지역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커뮤니티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비즈니스란 곧 인간관계라고 배웠다. 이 말은 돈은 그저 수단일 뿐으로 중요한 것은 물건을 사거나 파는 사람 혹은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이며, 나아가 지구 자체와의 관계라는 의미다. 내게 사업은 삶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자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방식이다.” - P. 18.

 

어쩌면 현재 간과되고 있는 문제중 가장 중요한 것은 소유의 집중일지도 모른다. 경제 정의는 소유의 집중이 아니라 분산을 통해 성취되지만, 오늘날 실질적인 부는 일을 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소유에서 창출된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한다면 소유가 다수의 중소기업으로 분산되어야 경제적인 힘이 본래 있어야할 곳, 즉 고유의 커뮤니티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더욱 자명해진다. 소유주가 더 많다는 것은 자유와 평등 그리고 정의를 의미한다. 나아가 더 강한 민주주의를 뜻한다. 또한 소유주가 많다는 것은 개인의 창의력과 혁신을 발휘할 기회가 더 많아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지휘와 통제식 기업구조에서 나오는 획일적이고 경직된 경제체제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라도 성공을 지속적인 물질적 성장이 아니라 우리의 커뮤니티와 자연 환경의 건강함 및 행복으로 측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 P. 329~330.

 

<뷰티풀 비즈니스>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10평 정도의 머핀가게에서 시작하여 연 매출 500만불을 달성한 화이트 독 카페의 창업자이자 여성 경영자인 주디 윅스의 이야기로, 소수를 위한 이윤의 추구와 규모의 기업보다는 직원과 지역민, 그리고 지역 기업들과의 협동을 통한 다른 경영, 다른 방식의 경쟁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끈 이야기이다.

부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이루며 세상을 바꿔가는 저자의 삶과 경영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책도 저자의 철학이 반영되어 재생종이를 사용하여 제작되어 있다.

 

이 책에는 그런 내가 남녀 모두에게 유용한 여성만의 에너지를 발견해 여성 경영자로 우뚝 서기까지 얻은 깨달음도 들어 있다. 나는 그 에너지를 배려하는 인간관계, 진심에서 우러나온 결정, 경쟁자들과의 협동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인정 많은 경제를 구축하는 데 사용했다.” - P. 19~20.

 

나는 새로운 국제경제는 아주 단순한 이치 위에 세워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경제가 딛고 서는 것은 다른 생명을 향한 우리의 배려심이다. 새로운 경제는 진심으로 아끼는 것을 지키고 보살피는 데 필요한 일을 하려는 우리의 의지 위에 발을 디딜 수 있다. 나는 진정한 경제 변화를 위해 오랫동안 갈망한 해답을 찾아냈다. 그것은 변화는 기업인의 가슴에서 그리고 더 중요한 소비자의 가슴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사랑과 연민의 힘이다.” - P. 316.

 

슬로푸드, 지역경제, 사회적 기업, 공정무역 등 모든 단어들의 바탕에는 인간과 인간의 관심과 관계가 바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 내 가족, 이웃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서로의 관심과 존중, 사랑이 손쉽게 구매하여 간단히 사용하고 버리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사회의 극단적인 이윤추구와 개인주의를 극복하게 해 줄 것이라 믿는다.

우리나라에도 저자의 화이트 독 카페와 같은 기업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다만 경영에 대한 경험부족과 관심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만이 이러한 사회적 기업들의 성장을 이끌 수 있고, 지역경제와 지역민들의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작지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나는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온 결정을 하면 다른 이들은 물론 자신에게도 최대 이익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그 교훈을 한꺼번에 깨달은 것은 아니다.... 다행히 변화와 관련해 내가 내린 중요한 결정은 대부분 가슴에서 우러나왔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할 때는 늘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길을 막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P.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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