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답게 나이 드는 법 - 불멸의 고전 오디세이아에서 찾은 Art of Lving_인생의 기술 3
존 C.로빈슨 지음, 김정민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나이를 들어간다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생명을 가진 존재로 마땅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기에, 보다 현명한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주제에 묻히기 보다는 남아 있는 시간을 보다 의미있게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요즘과 같이 평균수명이 80살을 넘어가는 시대에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55세 또는 60세에 직장을 은퇴하여 오랜시간 가지고 있던 자신의 위치를 잃어버리고 상실감에 빠지거나 새로운 인생을 찾아야 하는 두려움에 묻혀버리는, 그리고 가정에서도 존재감을 잃어가는 평범한 남자, 남편, 아버지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남녀의 위상이 갈수록 뒤바껴가는 현실에서 일할 곳마저 잃어버림으로써 경제적인 주도권마저 잃어버린 남자들의 위치란 참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멀지 않아 그 입장이 되겠지만.

그들에게, 나에게 은퇴 후의 삶이 의미가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나이들어가는, 그래서 몸의 근육이 줄어들고 힘이 부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즉 노인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슬픈 일이 아니다. 주름진 얼굴, 약해진 체력의 이면에는 우리를 의식 전환의 길로 이끄는, 당연하지만 대단히 의미있는 과정이 감추어져 있다. 우리 앞에 펼쳐지는 이 과정을 호기심과 관심과 연민의 정을 가지고 탐구한다면 우리는 내면의 진화를 이루어 삶을 깊이 이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것들에 대한 직관력도 갖게 될 것이다." - P. 198.

 

<남자답게 나이드는 법>은 중년 남성의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남성 심리 전문가인 저자가 그리스 고전인 <오디세이아>에서 전쟁 이후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열여덟번의 모험을 통해 중년의 전사에서 성숙한 어른 또는 노년으로 성장하는 오디세우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현대 남성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남성들이 나이들어 가는 것, 특히 은퇴와 함께 맞게 되는 제 2의 인생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남은 인생을 의미있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오디세이아>는 우리 시대 평범한 중년 남자들의 인생 이야기다. 나이듦의 길목에서 다시 어떻게 살 것인가고민하며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남자의 상징이다. 너무 늦기 전에 자신을 이해하고 참된 삶을 살라고 촉구하는 집단 무의식이 주는 선물이다." - P. 9.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은 저자가 <오디세이아>를 통해 남성 심리를 깨닫게 된 과정을, 2장부터 5장까지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이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이아가 겪게 되는 열여덟가지 모험의 순서에 따라 각 모험별 남성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

6장은 자신의 내면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깨달은 성숙한 남성으로서 어떻게 하면 보다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열정을 가지라고 말한다.

오디세우스가 겪는 모든 모험이 앞만 보고 승리를 위해 전진만 하는 전사로서의 삶을 살아 온 중년의 남성들이 오랜시간 간직되어 온 내면의 모습으로 분석되고,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이 내적 성숙의 과정으로 이해된다.

 

오디세우스가 곧 발견하게 되듯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새로운 교훈, 통찰력과 보상들, 그리고 성숙으로 채워진 일련의 경험과 실험을 의미한다. 진짜 끝날 때까지는 아직 끝난게 아니라 끊임없이 성숙해 가는 것이다.” - P. 52.

 

"당신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한다면 자신의 내면에 감춰져 있는 여성성을 인정하고 발견해야 한다. 그러므로 중년 이후의 자아발견은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찾는 자기성찰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 P. 101~102.

 

남성이든 여성이든 나이드는 것을 좋아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죽음이라는 벽 앞에서 이를 모른채 한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도리어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남은 삶을 온전히 바칠 수 있는 의미를 찾는 것이 현명한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중년의 삶 끝자락에서 노년의 삶으로 넘어가는 이들에게는 더욱 더 현실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우리는 발걸음을 멈추고 삶을 점검하고 현실적이면서도 피해갈 길 없는 자신의 죽음을 대면해야 한다. 이 과정이야말로 남자를 성숙한 어른으로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다." - P. 117.

 

"우리는 자신에게 깊이 배어 있는 전사의 습관을 이해하고 제거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 그런 시간을 적극적으로 마련하지 못한다면 은퇴 혹은 나이듦이라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기 어렵다. 알다시피 여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귀향의 노력말이다." - P. 173.

 

"이제부터라도 성공이 아니라 화해를 삶의 우선순위에 두자. 정중함, 친절, 진실의 편에 서려고 노력하자. 연장자의 역할은 이런 마음가짐을 시나브로 노화를 겪고 있는 남자들에게 전해 주는 것이다." - P. 2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