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 2세기에 걸쳐 진화한 세계화의 과거, 현재, 미래
마크 레빈슨 지음, 최준영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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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작업 중단의 여파로 필수 부품의 재고가 부족해진 세계의 완성차 업체들은 차 생산을 중단하거나 부분 조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소비자들은 신차를 받기 위해 최소 6개월, 길게는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완성차 생산을 중단시킨 필수 부품은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였다.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했던 JIT 시스템, 즉 적시생산시스템에 따라 최소한의 재고만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발생한 문제였다.

적시생산시스템은 전세계의 부품업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언제, 어디서나 주문하면 바로 받을 수 있는 세계화의 바탕위에서 비용의 최소화와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도입된 시스템으로, 기업들에게 많은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을 남겨 주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전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는 작은 부품 하나가 없어 모든 공장을 세워야만 하는 큰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마찬가지다.

두 나라의 전쟁이 전세계의 곡물시장과 원물시장을 완전히 패닉상태로 몰아넣었고, 세계경제는 갑작스런 고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은 세계가 하나로 묶여지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다.

아마도 향후에는 이런 일들이 더 많이 더 크게 발생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 2세기에 걸쳐 진화한 세계화의 과거, 현재, 미래>는 제목 그대로 세계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발전되고, 향후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역사적 자료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산업혁명 이후 세계화가 활발해지면서 세계의 각 나라가 어떻게 대처하며 발전해 왔으며, 이로 인한 이점과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 세계 각국은 어떤 문제에 부딛히고 고민하고 있으며, 향후 어떻게 대처하며 변화되어 갈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세계화 초기의 1차 산업 생산물의 유통에서 운송수단의 발달로 더욱 활발해진 2, 3차 세계화를 거쳐, 현재의 아이디어와 무형의 제품을 유통하는 4차 세계화까지에 대해 저자는 상세히 설명한다.

 

이런 배경에서 볼 때 세계화의 절정이 지나갔다거나 세계화된 세계경제가 지역 블록으로 해체되고 있다는 주장은 다소 시기상조로 보인다. 세계화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대에 거대한 컨테이너선들이 반쯤 빈 상태로 전 세계를 항해하면서 점차 세계화는 매우 다른 형태를 띠게 됐다. 컨테이너 상자의 흐름은 과거의 세계화였다. 경제 발전의 다음 단계에서 세계 경제를 더욱 긴밀하게 결속시키는 것은 아이디어와 서비스의 흐름이다.” - P. 19.

 

규제 완화의 결과인 이러한 혁신은 모든 사업에 동등한 수준으로 혜택을 주지는 않았다. 승자는 세계적인 규모로 운영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화물시장에 지속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운송 및 통신 기업에 최상의 조건을 요구하기 위한 최신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대기업들이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된 소비자들도 승자였다.” - P. 135.

 

세계화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 조금씩 다를 것이다.

하지만 명확한 것 하나는 세계화로 인해 소수의 사람들에게 부가 집중되며,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나라를 보았을 때나, 전 세계를 하나로 보았을 때나 동일한 문제이다.

선진국은 점점 일자리가 없어져가면서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저개발 국가의 국민들은 노동착취와 열악한 작업환경, 그리고 최악의 환경오염에 노출된다.

또한 세계화가 확고해질수록 국가나 국경의 의미는 점점 퇴색되어져 간다.

더 적은 세금과 비용, 더 많은 이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 기업은, 우리 나라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어떻게 대처해야 국민도, 기업도, 나라도 살아날 수 있을까?

또한 어떻게 해야 환경오염으로 파괴된 지구를 살리고 유지해갈 수 있을까?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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