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때리는 부동산
이희재 지음 / 크레파스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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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양적완화와 저금리로 인해 조금씩 상승하던 부동산, 특히 아파트 가격이 2020년 코로나19와 함께 풀린 풍부한 자금으로 인해 엄청난 속도로 상승을 했다.

그런데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함께 급격하게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 시작된 미국의 연속적인 자이언트 스텝의 금리인상은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쳐 부동산과 주식, 가상화폐등 모든 투자 자산의 가격을 급격하게 떨어뜨렸고, 지금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아마도 내년까지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고, 투자 자산의 가치도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계속해서 경고하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침체까지 겹친다면 다시 회복될때까지의 시간은 더욱 길어질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상승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의 실패도 한 몫을 했다고 본다.

공급은 없이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을 막고 세금을 엄청나게 올렸으니 말이다.

5년의 기간동안 28차례나 점점 더 강력해지는 정책을 발표했으니 정책을 입안하는 관료들이나 이를 현장에서 대출을 실행하는 은행이나 세금을 걷어들이는 세무공무원들도 헛갈려할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우린 지금 그깟 전세와 매매를 선택하는 것에 가족 전체의 인생을 걸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벼락부자와 벼락거지 중 어디에 속할지 인생의 아이러니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 P. 29.

 

권력을 잡고, 다시 그 권력을 계속해 연장해야 하는 정치권력자들은 진정으로 국민이 행복하고 잘 살길 바랄까? 아니, 난 결코 아니라고 본다. 이미 충분히 행복하고, 이미 넘치도록 풍요로운 사람에겐 더 이상 무언가를 바꿔보려는 간절함과 절실함이 없다. 그러니 그들의 간절함을 부추기고, 절심함에 기대어 표를 얻어야 하는 입장에선 표를 줄 대상이 불행하고 가난할수록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기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 P. 344~345.

 

<뼈 때리는 부동산 난 부자가 되기보단 내 삶을 지키고 싶었다>는 블로그에 뽀사장이라는 닉네임으로 부동산관련 글을 올리고 있는 저자의 부동산에 관한 철학과 서울과 수도권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부동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는 책으로 출판사 크레파스북에서 출간한 책이다.

책의 앞부분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고, 마지막에는 새로운 정부에 바라는 부동산정책의 방향을 말한다.

책을 읽으면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의 내용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주장과 접목시켜 이야기하는 저자의 폭넓은 지적능력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재미있고 쉽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부동산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물론 저자의 주장에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국가의 정책은 의도가 아니라 결과로 말한다. 의도가 제아무리 선했더라도 과정이 거칠고 결과가 악했다면 국민은 언제나 고달프기 마련이다.” - P. 88.

 

정부가 깔아준 멍석 위에서 그때 우리 모두는 그깟 집 하나에 정말 간절했고, 절박했으며, 뭐든 참 열심이었다. 누구나 그러려고 그랬던 건 아니었다. 다만, 그땐 그저 할 수 있었던 게 그것밖엔 없었으니까, 그랬으니까 말이다.” - P. 110.

 

지난 5년간 삶의 길목마다 우리를 난처하게 만들었던 정권은 끝이 났고, 또다시 새로운 사람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 채웠다. 다른 이념을 가진 쪽에서 정책을 낸다고, 대통령과 장관 몇 명이 바뀌었다고, 그렇다고 해서 우리네 인생에 무언가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의 5, 그 뒤로의 또 다른 5, 아마 우리의 삶은 언제나 쉽지 않을 것이고, 또한 매 순간 지금처럼 치열할 것이다.” - P. 399.

 

내 소유의 집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본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경제 상황이 어떻든 이주해야할 걱정없이 내가 맘 편히 몸을 뉠 수 집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집값이 떨어져도, 반대로 아무리 올라도 집이 없어지지는 않을 테니까.

집값이 내려도 다 같이 내리고, 올라도 다 같이 오르지 않겠는가.

만약 전세나 월세를 살고 있다면, 집값이 오르고 내리는걸 보면서 얼마나 가슴 졸이겠는가.

또한 2년마다 반복되는 걱정속에서 가장들은 가족들에게 얼마나 미안하겠는가.

저자의 이야기처럼 우선적으로 집을 투자의 개념이 아닌 내 가족이 쉴 안식처로 생각하고 가능하면 빨리 집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좋고 빠른 재테크가 아닐까 싶다.

물론 내 능력에서 조금 더 상위의 집을 마련한다면 투자의 의미도 가져질 것이다.

모든 서민들이 자신 소유의 집에서 가가호호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가길 희망해본다.

 

스스로 원했듯, 그렇지 않았든, 어쨌든 우리 모두는 지금 사막의 한 가운데 있다. 이곳에 순응하며 오아시스를 찾을지, 아예 이곳을 벗어날지, 저마다 어떤 궁리를 할지는 언제나처럼 각자의 몫이다. 그럼에도 그 궁리의 결과는 가족 모두에게 미칠지니, 난 당장에 시원한 오아시스보단 좀 고돼도 사막을 벗어나 내 가족들에게 돈 주고 생수를 사 먹이는 편을 택할 것이다.” - P. 71.

 

이 나라에서의 부동산, 그리고 집이란 단순히 거주라는 물리적 공간이나 큰돈을 벌기 위한 투기의 수단이 아닌, 가족에 대한 가장의 묵직한 책임감이자,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한한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 P.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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