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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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부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엄청나게 부풀어진 유동성은 버블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고 있고, 이는 곧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점을 전제하고 있다.

금리는 낮아지고, 어떤 명목으로든지 가능한한 많은 돈이 풀리는 상황.

보통 이런 상황의 명분은 경기의 급격한 하락을 막고 다시 회복될 때까지 중산층과 서민들이 버틸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된다.

명분은 언제나 좋은 말로 치장해서 다 옳은 말처럼 들린다.

다만 말과는 달리 현실의 결과는 가진 자는 더 가지고, 없는 자는 그나마 조금 가지고 있는 것마저 빼앗겨 왔다. 왜 서민을 위한다는 정책들이 가진 자들의 배만 채워주는 것일까?

한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런 것이 자본주의라는 것을.

 

금융시장은 거대 자본, 외국인과 대기업, 대주주가 패권을 쥐고 있다. 그들은 목적을 위해 정의를 이용한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정의로움을 연출할 수 있다. 착한 기업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덜 나쁜 기업과 더 나쁜 기업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옳다. 자본주의에서 생존은 수익 창출이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생존의 법칙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 P. 13.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점이 있다. 서민을 위한 금융은 없다. 피식자가 먹을 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저금리 상황에서도 어차피 있는 놈들이 다 가져간다. 그렇다고 있는 자를 욕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있는 자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그들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 - P. 296.

 

<금융시장의 포식자들>15년간 다수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주도하여온 전문가이자 투자영역의 전문가로 활동하여 온 저자가 성공하지 못한 투자자들을 위해 자본주의 시장, 특히 금융시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투자할 것인가를 아주 직설적인 화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보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 금융시장을 쥐고 흔드는 포식자들, 즉 대기업, 노조, 기관, 글로벌 기업, 그리고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에 대해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할 것인지를 아주 직설적으로 설명하면서 돈을 벌고자 한다면 이들 포식자들의 눈으로 시장을 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는 돈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강하게 비판한다.

더 가지고 싶어하면서도 더 가진 자를 비난하는 자세를 버리고, 기업에 대해 도덕적인 잣대보다는 더 큰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지를 공부하라고 강조한다.

모든 투자의 목표는 수익이니까.

책을 읽으면 느낄 수 있다. 저자의 논리와 주장이 아주 직접적이고 시원시원함을.

 

이제는 총과 칼이 아닌 돈과 금융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폭격과 시가전 대신 거대 외국자본이 개도국과 약소국을 집어삼키는 시대다. 금융전쟁의 시대에서 실제 사망자가 발생하는 전투는 지극히 효율이 떨어지는 비생산적인 일이다. 오히려 환율이나 금리가 강력한 무기 또는 방어 도구가 된다. 자본주의에서는 지속적으로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면 가치를 잃고 생존을 위협받는다. 실업률은 자본주의 전쟁터에서 사망률이나 다름없다.” - P. 9.

 

짐 로저스는 세상의 부가 19세기는 유럽, 20세기는 미국, 21세기는 아시아로 이동한다는 말을 했다. 금융시장의 포식자인 대기업, 기관, 정부와 이웃나라의 큰 방향을 읽고 정확히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부의 이동에서 포식자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다.” - P. 352.

 

사람은 누구나 부자를 꿈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변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변화는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이고 도전은 누구에게나 두렵기 때문이다. 도전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건 도전에 성공한 이들의 영웅담만이 세상에 남아 떠돌기 때문이다. 실패한 이들의 이야기는 바람에 사라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당신의 관점을 흔들고, 주먹으로 정수리를 갈겨서 끝내 당신을 흔들었으면 좋겠다. 욕심이지만 그러기를 바란다.” - P. 358~359.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돈의 위력은 커진다.

특히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돈이 더 큰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 자본주의라고 생각한다.

물론 상대적으로 없는 이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름의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재테크는 필수다.

그리고 재테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시장을 이해하는 눈일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돈을 버는 이들, 즉 시장을 움직이는 금융시장 포식자들의 관점을 알고 이해하고, 그들의 투자를 따라가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의 줄에 서라고 했었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의 관점을 배우고 그들의 투자를 배우고 따라가야 한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모든 이들이 나름의 경제적 자유와 풍요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돈에는 선악이 없다. 돈이 없는 건 죄가 아니지만 돈에 대해 무지한 건 죄다. 투자에서는 무지로 인해 돈을 잃는 게 죄다. 돈을 지키는 게 정의다.” - P. 14.

 

성공하는 투자를 위해서는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개인의 시점으로 시장을 봐선 안 된다. 내가 만약 대주주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주주는 왜 기업구조를 이렇게 개편했을까? 외국계 자본은 왜 이 회사의 주식에 투자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주식 변동은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 주가의 변동에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은 개인 투자자가 아니라 대주주다.” - P. 38.

 

돈을 벌려면 늘 최대주주의 시선에서, 가장 돈이 많은 자의 시선에서 상황을 해석해야 한다. 지금 가진 게 없다고 가난한 소액주주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결국엔 다 털리는 가난한 자로 사는 수 밖에 없다.” - P.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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