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은밀한 취향 - 왕과 왕비의 사적인 취미와 오락
곽희원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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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포함하여 이전 왕조 시대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생활의 모습은 일반 백성들의 삶보다는 상류층의 삶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왕과 왕비, 왕족에 대한 일상들일 것이다.

천민을 포함한 일반 백성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가진 왕과 왕비의 궁안의 삶은 일반인들이 부러워하면서도 쉽게 알기 어렵기에 그러할 것이다.

물론 조선시대 왕들의 공식적인 일상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공식적인 일상보다는 왕과 왕비 개인의 내밀한 생활을 더 궁금해 하지 않을까 싶다.

 

<조선의 은밀한 취향 왕과 왕비의 사적인 취미와 오락>은 제목 그대로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사적인 취미생활과 오락거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으로, 다양한 자료 사진들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제목의 은밀한이란 단어가 묘한 상상을 하게 하지만 내용은 결코 그렇지 않다.

이 글들은 1여년간 12명의 저자가 <한국일보>에 연재된 글을 다듬고 추가한 것으로, 31편의 글이 동물, 식물, 오락거리, 소설과 그림, 도자기의 영역으로 구분되어 담겨져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의외의 취미를 가진 왕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보통 왕과 왕비의 삶이 부러울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이 꽉 짜여진 틀 속에서만 살아가야 하는 그들의 삶이 좋게만 생각되지 않는 것은 나만의 느낌인지 모르겠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조선 왕과 왕비 등 왕실 가족의 다양한 면모를 취향이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조명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조선의 왕과 왕실 가족들은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사랑스럽고 어여쁜 것에 마음을 기울이고,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누렸다. 또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드러내거나 가끔은 그 정도가 지나쳐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는 모습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 P. 6.

 

삶이란게 어느 것 하나를 가지면 다른 것 하나를 내어놓아야 하는 과정의 연속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욕심을 가진 인간이기에 안되는줄 알면서도 두 손에 무언가를 꽉 쥐고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 둘 다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왕과 왕비의 삶이, 지금으로 치면 재벌들의 삶이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만큼 누리는 것도 있겠지만 놓아버려야만 하는 것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겠지만 많이 가진 것보다는 적당히 가지고 여유있는 삶을 사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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