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제국, 프리미어리그 - 가장 부유하고 파괴적인 스포츠 산업이 되기까지
조슈아 로빈슨.조너선 클레그 지음, 황금진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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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면서부터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은 매주 토요일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손흥민이 가장 선두에 있지만, 손흥민 외에도 다수의 선수들이 유럽의 각 리그에서 뛰고 있어서 금요일부터 일요일 밤까지 축구팬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은다.

물론 그 전에도 축구에 죽고사는 이들은 어떻게든 유럽 축구를 보기 위해 밤을 새곤 했을 것이다. 다만 지금처럼 많은 이들이 축구에 빠져 살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현재 국제축구연맹인 FIFA에 가입된 회원국은 단일 종목 스포츠로는 가장 많은 211개국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월드컵이나 각 대륙컵 등 여러 대회를 통해 상상을 넘어서는 엄청난 자금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말도 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주창자들은 영국 축구를 감히 가족용 오락거리로 여겼다. 그다음 세대는 영국 축구를 글로벌 미디어 자산으로 여겼다. 하지만 판돈이 커지고 구단주들이 부유해지자, 그들은 얼마 안 가 프리미어리그의 최대 자산은 바로 그 기틀임을 깨달았다. 최대 자산은 영국 축구의 전통도, 플레이 스타일도 아니었다. 정통성도, 다 무너져 가는 스타디움 주변의 비좁은 자갈길과도 관련이 없었다. 최대 자산은 한 구단이 제국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이었다.” - P. 543.

 

<축구의 제국 프리미어리그 가장 부유하고 파괴적인 스포츠 산업이 되기까지>1992년에 시작된 영국 프리미어리그 시작 전후의 뒷얘기와 그 이후 현재까지의 발전과 변화의 역사를 담고 있는 책으로, 단순히 EPL이라는 하나의 축구 리그의 이야기가 아닌 거대한 돈이 만들어 내고 움직이고 있는 시장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EPL의 시작이 더 이상 스포츠로서의 축구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서의 축구로 변화되기 시작한 출발점이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지금은 자본의 힘이 너무나 거대해지고, 더 가지려는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추락하기 직전일지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말한다.

 

영국 축구가 1992년에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가 설립된 그 해는 축구라는 스포츠의 기원전/기원후에 해당하는 중대 시점이 되었다. 프리미어리그처럼 기록될 결정적인 순간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 P. 11.

 

이 책은 영국 축구의 역사를 광범위하게 다룬 책이 아니다. 또한 누가 언제 리그 우승을 했다거나 구장에서 펼쳐진 가장 위대한 순간에는 무엇 무엇이 있다는 내용을 다룬 책도 아니다. 이 책은 제국 건설에 관한 이야기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 시대 위대한 글로벌 흥행업 가운데 하나가 어떻게 구축되었는지, 그것이 어떻게 놀라운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는지,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꺼이 버릴 의향이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 P. 13~14.

 

20214월 새로운 대회인 유러피안 슈퍼리그를 창설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리그는 투자은행 JP모건에서 60억 달러를 투자받아 2023/24 시즌부터 진행되며. 유럽의 빅클럽 15개 팀과 각 리그 성적에 따른 초청 5개 팀 등 총 20개 팀으로 구성되며, 빅클럽 15개 팀은 강등되지 않는다고 설명하였다. 배부른 구단들의 배를 더 채워주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유러피안 슈퍼리그는 발표와 함께 FIFA UEFA, 각국의 축구협회의 비판과 중징계 및 법적 조치 발표로 인해 잠정 중단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FIFA에서 월드컵을 4년이 아닌 2년 주기 개최로 변경하는 것을 논의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런 변화를 만드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다. 바로 돈이다.

EPL을 비롯한 프로축구는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닌 하나의 사업일뿐이다.

돈에 의해서만 움직이며, 돈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것이다.

축구는 모든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면서 돈을 벌어들이는 엔터적인 성격이 강한, 극적인 일종의 쇼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비용을 지불하면서 그 쇼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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