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9
박재용 지음 / 이화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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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인류의 종말의 시간인 자정까지 2분 정도 남았다고 원자 과학회 회보에서 발표했다.

이 단체는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인 1945년 맨하탄 프로젝트에 소속되었던 시카고 대학교 과학자들에 의해 설립된 단체로, 매년 전년도의 사건들을 분석해 인류의 멸망이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발표한다.

아마도 인류의 노력에 따라 이 남은 시간이 조금은 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본다.

인류종말시계가 자정과 가장 멀었던 시각은 1991년으로, 냉전이 종식되어 자정으로부터 17분 전을 가르켰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종말까지 남겨진 2분도 궁금하지만 1158분까지의 시간 속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도 궁금해진다.

기나긴 시간속에서 겨우 한 점에 불과할 인류의 교만과 자만심이 현재의 환경오염과 이상기후, 수많은 질병을 만들어온 것은 아닌지, 그래서 지구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최종적으로는 인류 자신도 모두 멸종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천문학을 배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인간과 지구와 태양과 우리 은하가 우주에서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속상한가요? 우주라는 공간 안에 있는 모두는 서로 같은 존재입니다.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중에서도 스스로 별로 대단치 않은 존재란걸 깨달은 아주 소수 중 하나가 우리들이니 그런 의미에서는 인간 또한 매우 특별한 존재일 수 있겠습니다.” - P. 96.

 

<우주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경이롭고 가슴 벅찬 우주와 인간의 이야기>는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태양계와 지구의 탄생, 그리고 지구의 생명체들의 탄생과 진화, 인류의 역사를 고대에서 현재까지 시간순으로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수십억년으로 계산되는 우주의 시간속에서 인류가 존재한 시간은 아주 짧은 찰나의 시간임을 설명하며, 인간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조금은 더 겸손해져야 함을 이야기한다.

엄청난 이야기를 짧게 요약하여 가능하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지만, 결코 쉬운 내용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한번쯤 읽어서 상식을 늘려봄도 좋을 듯 싶다.

 

천문학도 결국은 역사처럼 과거를 보는 행위에 다름 아닙니다. 이를 통해 미래에 우주가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에 대해서 알 수 있고, 우주 초기 네 개의 근본적인 힘이 어떠한 힘이었는지, 그 힘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죠. 즉 우리는 과거를 봄으로써 지금의 우주를 움직이게끔 만든 힘의 근원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 P. 43.

 

한때 인류는 모든 것을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가 있었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인류의 역사는 기껏해봐야 몇 천년인데, 스스로를 신의 선택을 받은 최고의 존재라 믿고 있는 것으며, 과학이 발달한 지금도 많은 이들은 그렇게 믿으며 살고 있고, 최고의 자리에 앉아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풍요로움을 누리려고 하고 있다.

물론 일부 이러한 인류의 삶의 형태에 대해 반발하고 바꾸려는 세계적인 단체들도 있고, 각 정부 차원에서도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정책도 발표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만 같다.

수십억년의 우주의 시간속에서, 헤아릴 수조차 없는 별들 속에서 과연 인류보다 뛰어난 존재들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먼 우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그마한 지구라는 별 위에서 다양한 인류가 함께 살아가는 현재의 삶속에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조금은 겸손한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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