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 계보도 - 1970~90년대를 관통하는 헤비메탈을 추억하다
사은국 지음 / 도서출판 11 / 2021년 1월
평점 :
일시품절


세계는 음악, 미술, 건축, 문학, 과학 등 각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창작하거나 찾는 이들로 인해 변화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남들과는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이들로 인해 인류는 항상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여 왔다는 말이다.

물론 그들의 관심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을 경우에만 해당될 것이다.

반대의 경우에는 엄청나게 많은 생명들이 고통받고 죽어가는 경험을 역사를 통해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새로운 변화는 처음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차이에서 시작되지만 얼마가지 않아 새로운 주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 주류가 된 새로운 변화 또한 구시대의 산물이 되어 또 다른 변화에 밀려나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성정을 분출하도록 만드는 기재 중에 음악을 따라 올 것이 없다.... 한 사회에서 규정되는 금기란 곧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표출하고자 하는 온갖 욕망에 대한 억압임을 감안한다면, 헤비메탈은 이러한 금기를 때려 부수는 커다란 해머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P. 94~95.

 

<헤비메탈 계보도 1970~90년대를 관통하는 헤비메탈을 추억하다>1960년대 씨를 뿌리고, 70~80년대 꽃을 피웠고, 90년대를 거치면서 현재는 거의 마니아들만의 음악으로 남아 있는 헤비메탈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와 년대별 그룹들의 계보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헤비메탈이 한 때는 듣는 이들을 열광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모든 것이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듯이 갑작스런 성공과 이에 따른 경제적 부는 대부분의 그룹들을 마약과 섹스, 알코올에 빠지게 만들었고,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은 많은 이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년대부터 90년대를 거쳐 지금까지 음악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헤비메탈은 70년대와 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음악을 좋아하던 이들에게는 추억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장르일 것이다.

이 책은 읽는 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추억들을 다시 한번 꺼내보는 시간을 제공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음악의 방향은 당대의 사건과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미국을 수렁의 늪으로 끌어들였던 베트남 전쟁, 반전 시위, 흑인 민권 운동이 촉발되면서 단순한 딴따라로만 머물던 영국과 미국의 대중음악인들은 스스로를 당대 현실에 맞서 고뇌하는 아티스트로 승화시키기 시작했다. 선두에 자리 잡았던 밥 딜런과 그의 영향 아래 있던 비틀스는 엄혹한 현실 앞에 폭발하고 이글대는 사운드로 맞섰다.” - P. 14.

 

음악은 단순한 딴따라의 재능 풀이가 아니라 한 사회의 수준, 변화, 지향점과 긴밀한 연관을 맺고 다양한 장르와 형태를 띠며 인류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엔터테인먼트로 함께 해왔다.” - P. 395.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한 시대의 변화를 이끌고, 변화에 힘을 실어주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헤비메탈도 60년대 이후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반전를 외치는 세계의 변화를 이끌고 힘을 실어줬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힘이 다해감에 따라 다른 분야의 음악에 중심자리를 내주고 마니아들만의 음악으로 그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헤비메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순간 다시 주류의 중앙을 차지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역사는, 사람들의 선택은 돌고 도는 것이니까.

 

우리나라에서 헤비메탈은 마이너한 장르에 속하고 음악을 듣는 팬들은 점점이 흩어진 채 저마다 플레이 리스트와 음반 컬렉션 속에서 취향 발산을 즐기는 설정이지만, 여기 여전히 이 장르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못한 사람이 있음에 많은 독자가 위안과 공감을 느끼기를 바란다.” - P.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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