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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머니 커넥션 - 마지막 남은 성공투자의 나라 북한에 파고드는 중국의 치밀한 전략
이벌찬 지음 / 책들의정원 / 2020년 3월
평점 :
몇 년전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 대박’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보수 언론들이 통일 대박을 따라 외치며 찬양했다.
촛불시위 후 박대통령이 탄핵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어 남북, 북미간의 대화를 시작할 때, 대부분의 보수 언론들은 북한에 퍼주기 한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동일한 상황에 왜 이리 정반대의 논리를 펼치는 것일까? 그 근거는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나라를 정치나 교육 등 다방면에서 망치고 있는 것은 이런 아무런 기준 없이 자신의 입맛에 따라 논조를 바꾸는 언론과 언론인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코로나 19로 전 국민이 힘들어하는 현재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해외 언론들은 우리 정부가 잘 대처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 보수 언론들은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고자 하고 있지 않는가.
그들은 남북의 미래에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자신들의 현재 가진 이권과 권력을 잃지 않는 것만이 중요할뿐.
“오래 전부터 나는 통일 대박론자였다. 통일을 하면 남북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 분명했으니 염원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통일은 생각보다 더욱 요원하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북한 스스로가 통일에 대한 환상을 접은 듯하다. 김정일 시대에 한국은 ‘남측’으로 불렸지만, 김정은 시대에는 ‘대한민국’으로 불린다. 남북은 하나가 아니라 별개의 나라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해부터 핵심 당론인 ‘우리국가제일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 같은 표어에 ‘우리국가’ 대신에 ‘민족’이 들어갔다.” - P. 205.
<북중 머니 커넥션 – 마지막 남은 성공투자의 나라 북한에 파고드는 중국의 치밀한 전략>은 중국에서 공부하고, 국내 대표 보수언론의 기자로 중국에서 기자생활을 한 저자가 직접 관련 인물들을 만나고 경험하고 느낀 북한과 중국간의 경제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자료들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단적으로 북한은 남한의 소망처럼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북한이 정치적 군사적 이유로 자신들을 버릴 수 없는 중국을 의지하면서 체재와 핵폭탄을 유지한 채로 경제 개방정책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갈 것이라 말한다.
그렇기에 남한도 정치적인 관점에서 북한이 붕괴되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더 이상 중국에 북한의 경제를 넘겨주기 전에 북한과의 경제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조한다.
길지 않은 내용의 책이지만 읽어보면 왜 저자가 북한이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하는지, 왜 지금이라도 우리가 북한과의 경제관계를 회복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북한에 대해 명확하게 아는 것은 딱 두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붕괴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북한 붕괴론’이라는 점입니다.”” - P. 137.
“그러나 한국에게 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북중 경협의 확대는 엄연히 한국에게도 기회다. 북중무역과 경협 확대 덕분에 북한의 시장화와 개혁, 개방이 촉진됐고, 북한의 경제력이 크게 향상됐다. 남북경협이 강화될 수 있는 기본 토양은 과거보다 훨씬 나아졌다. 북중경협과 남북경협이 경쟁적인 관계인 것만도 아니다.... 한국이 의지만 있다면 중국이 닦아놓은 북중 경제관계 위에 올라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 P. 190.
대한민국은 점점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 것이라 생각한다.
인구는 줄고 신성장동력은 찾지 못하면서 대한민국의 경제는 점점 추락할 것이다.
이런 불행한 미래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북한과의 경제협력뿐이라 생각한다.
통일은 나중에 어떻게 되던지 상관없다. 먼저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의 철도나 도로 등의 기반시설 공사에 우리나라 건설회사들이 들어가고, 개성공단과 같은 투자지역에 우리 기업들이 투자하고, 러시아와 중국을 통과하는 대륙철도가 연결되고, 천연가스관이 연결된다면 우리나라의 경제는 엄청난 성장을 맞을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에 아직도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자리만 탐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결국 국민들이 선택하는 수 밖에는 없다.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이 대한민국의, 스스로의, 그리고 후손들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손해를 감수하며 북한과의 실질적 경제협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은 통일 이후 장벽 없는 남북 경협의 미래를 그리며 북한을 정치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통일은 요원하고 북한의 경제 개방은 가까운 미래인데도 말이다. 만약 이대로 중국이 북한 경제를 선점하게 되면 향후 북한이 개방됐을 때 남북 경제협력은 수많은 걸림돌을 만날 것이다.” - P.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