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고흐 :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 전통과 도덕적 가치를 허문 망치 든 철학자의 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공공인문학포럼 엮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스타북스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와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매독환자 또는 의심자, 왼손잡이, 정신질환 또는 광기, 둘 다 마음이 여리고 약해서 고독하고 불행했다, 그리고 사후에 열렬한 인정을 받았다는 정도가 이 두사람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의 공통점들이다.

조금 더 깊이있게 들어가면 철학자로서의 니체와 화가로서의 고흐는 그들이 살고 있던 시대에 대한, 시대가 요구하는 규범이나 규칙, 도덕에 대한 도전의 삶을 살았다고들 이야기한다.

너무 거창한가?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다만 그들이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철학자로, 화가로 기존의 전통을 거부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사랑과 성찰을 통해 철학과 미술에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것 정도를 알고 있을 뿐이다. 머릿속 지식으로만.

 

어느 시대나 그렇듯이 오늘날에도 인간은 노예와 자유인으로 분리된다. 만약 하루의 3분의 2 정도를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없는 인간이라면, 그가 정치가이든 상인이든 혹은 관리나 학자이든 그저 노예일 뿐이다._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P. 122.

 

<니체와 고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는 책의 왼쪽 편에는 니체의 여러 저작에서 선택한 문구들을, 오른쪽 편에는 고흐의 작품들을 나란히 놓아 글과 그림을 통해 한번쯤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는 책이다.

고독과 광기, 삶에 대한 사랑과 좌절로 이야기되는 두 사람의 글과 그림을 통해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조금은 위로받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리라 하는 것이 출판사의 의도였지 않을까 싶다.

두 사람 모두 스스로를, 자신의 삶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세상의 도덕이나 규범을 철저히 따르던 당시의 타인들에게는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을 테니까.

 

우리가 그를 죽였다. 너희들과 내가! 우리 모두가 신을 죽였다!.... 신들도 썩는다! 신은 죽었다! 신은 죽어 있다! 사실 우리가 그를 죽였다! 모든 살해자 중에서도 살해자인 우리가 어떻게 위안을 받을 것인가?_즐거운 학문P. 72.

 

사람에게 있어서 철학이란 스스로 얼음 구덩이와 높은 산을 찾아 헤매는 것을 말한다. 생존에 포함된 모든 의문을 탐구하는 것,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구속된 모든 영역을 살펴보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내가 이 철학을 통해 깨달은 진실은 무엇인가?.... 허락되지 않은 모든 것을 갈망하는 욕망이 나의 철학이다. 왜냐하면 허락되지 않은 모든 것들은 예외 없이 진리였기 때문이다._이 사람을 보라P. 226.

 

솔직히 나는 니체나 고흐를 글자로만 알고 있다.

니체의 책이나 고흐의 그림은 겨우 몇편의 제목만 알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아쉽다.

내가 조금 더 니체의 삶과 사상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 조금 더 고흐의 삶을 알고 있었다면 아마도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나름의 감동이 있지 않았을가 싶기에.

지금은 단순히 읽고 보는 것으로 이 책의 책장을 덮지만 어느 순간 니체와 고흐가 생각날 때 다시 펼쳐들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때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이해와 공감이 깊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양심을 따르는 것은 의지를 따르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왜냐하면 실패했을 경우 양심은 자기변호나 기분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기적인 사람은 극소수인 데 반해, 자신을 양심적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아주 많다._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P. 54.

 

인간의 모든 위대함이나 강함이 초인간적인 것으로써 밖에서 온 것으로 포착되고 있는 한 인간은 스스로를 왜소하게 만든다. 인간은 극히 가련하고 약한 면과 극히 강하고 놀라운 두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 두가지 영역 가운데를 분열시키고 전자를 인간’, 후자를 이라 부른 것이다._권력에의 의지P. 1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