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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12월
평점 :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온 이후 1,600여년이 지났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엔 국교로, 조선시대엔 성리학에 밀려 나라를 망친 종교로 그 위상이 완전히 바뀌기는 했지만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종교로 위치하고 있다.
스스로 깨달음을 찾아가는 종교적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나라의 종교였기 때문인지 우리나라 좋은 터와 산에는 항상 절이 있다.
많은 절들이 오랜시간 터가 좋은 곳을 지키고 있던 만큼 그 절들이 품고 있는 역사가 많다. 처음 절을 지을 때부터 역사의 커다란 사건들을 거쳐서 지금까지 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잘 모르고 있을 뿐.
<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는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인 저자가 직접 찾아다니면서 보고 듣고 배운 전국의 29개의 사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29개의 사찰에는 내가 이름을 알고 있는 사찰도 있고 이름도 잘 들어보지 못한 사찰도 있지만 삼국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 각각의 절에 유무형으로 기록되고 알려져 있는 창건설화와 절을 거쳐간 다양한 인물들과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전작인 “신정일의 동학농민혁명 답사기”와 마찬가지로 29개의 절을 저자가 직접 방문하고 사진 찍고 자료를 찾아 기록한 내용이기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번쯤 직접 찾아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불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든 그렇지 않든 많은 사람들은 심신이 지쳤을 때 조용한 산을 찾곤 한다. 맑은 공기와 조용한 분위기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곳엔 항상 절이 있다.
역사속에서 불교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와는 상관없이 깊은 산 속의 절은 마음을 편하게 가라앉혀주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해 준다.
물론 지금은 절도 자본주의의 물이 들어 돈이 우선이 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기만 말이다.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산 좋고 공기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가까운 절을 찾아 그 곳에 담긴 역사를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