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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국의 미래 - 삼성전자, 인텔 그리고 새로운 승자들이 온다
정인성 지음 / 이레미디어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가 수개월째 계속 되어지고 있다.
처음 이 문제가 시작되었을때만 해도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이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엄청났었다.
그러나 수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의 정부나 기업들은 이미 예견했다는 듯이 일본이 수출을 제한하는 필수 제품들을 국산화로 개발하거나 다른 나라의 제품으로 발빠르게 전환하여 두려움을 극복해가고 있다.
최근 뉴스에는 일본에서 수입하던 시기보다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고도 한다.
완전히 일본의 그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생각 외로 잘 극복해가고 있는 듯 하여 마음이 놓이는 상황이다.
도리어 일본의 아베정부가 원했던 상황과는 달리 수출규제에 대한 우리나라의 불매운동으로 일본의 지방들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사실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 전만 해도 일본이 수출을 제한하는 주요품목 3가지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국민이 대다수일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반도체 공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암이나 백혈병 등의 산업재해로 피해를 보았을 때 조차도 공정에 투입되는 위험한 제품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너무나 위험하기에 이러한 공정이나 제품에 대한 공개를 제조업체에서 꺼려왔기에 우리가 몰랐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아이디어의 시대에 우리는 어디에 투자할 수 있을까? ‘토양’에 투자하거나 ‘아이디어’에 투자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대에 투자자는 사용자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기술과의 관계를 깨달아야 한다. 무엇이 무엇을 부를지 수없이 고민하고, 수요와 공급을 뒤집어보는 아이디어도 가져야 한다.” - P. 359.
<반도체 제국의 미래 – 삼성전자, 인텔 그리고 새로운 승자들이 온다>는 삼성전와 하이닉스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업들과 해외의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예측을 담고 있는 적지 않은 분량의 책으로, 반도체의 역사와 반도체 공정의 모든 것, 그리고 우리나라의 유망한 중소 반도체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왜 책의 제목에 반도체 기업이 아닌 제국이라고 표현했는지, 또한 반도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최대한 상세하고 서술하고 있지만, 반도체에 대해 무지한 일반인인 나로서는 생소한 단어와 내용들이 결코 쉽지 않은 책이다.
다만 어려운 단어들에 얽매이지 않고 반도체에 대한 역사와 향후 반도체 산업의 방향을 이해한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IT 업계의 혁신가들은 세상을 바꾸지만, 결코 혼자 이룩한 결과물이 아닙니다. 혁신가들은 세상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꿰뚫어보고 그런 물건을 만들기 위해 IT 기술을 조합해 왔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은 다시 다른 혁신가들에게 기회와 영감을 주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냅니다.” - P. 11.
“일본 회사들과 HDD 회사들은 시장의 혁신가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허망하게 기존의 탄탄했던 시장을 잃어버린 것이고, 인텔은 혁신가들이 원하는 것을 적절한 타이밍에 내놨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투자 성공의 실마리는 여기에 있다. 혁신가들이 지금 원하는 건 무엇인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이 부족한가? 누가 가장 그곳에 가까운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최소한의 기술적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한다.” - P. 350.
4차 산업혁명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면서 반도체는 더욱 많은 수요를 부를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지금의 반도체 형태일지, 전혀 다른 반도체의 형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러한 수요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사라져 갈 것이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도 잠시 멈추는 순간 사라져버릴 것이다.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계속해서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와 같은 일반인들은 솔직히 반도체가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쓰여지고 작용하는지는 죽을때까지 잘 모를 수 있다고 본다. 굳이 알 필요도 없을테니까.
그래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품인 제품이니까 최소한 공정이나 투입되는 제품의 이름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어떨까 하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표해본다.
“이는 이후로도 변화하지 않을 승자의 법칙이다. 우리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기업들 역시 IT 생태계 전체를 이해하고 생존하는 기업일 것이다. 생태계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설계 제조의 법칙이 변화하더라도 언제나 혁신가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그 시대의 가치를 가져다주는 기업이 승자 기업이 될 것이다.” - P. 355~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