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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동학농민혁명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8월
평점 :
얼마전 SBS에서 드라마 “녹두꽃”을 방영하였다.
제목만으로도 생각나는 인물이 있을 것이다.
녹두장군 전봉준. 동학농민혁명을 이끌었던 주요 인물.
비록 혁명은 실패로 끝났다고 이야기되어지지만 혁명에 참가했던 많은 이들이 의병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하였다고 하니 혁명이 실패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씨가 뿌려져 흙속에 숨겨져 있을땐 그것이 실패인 것처럼 보여질 뿐이다.
흙을 뚫고 새싹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되는 순간 사람들은 희망을 품게 된다.
동학농민혁명은 그 씨앗을 뿌린 역사적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씨앗이 싹을 틔워 의병과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그럼에도 우리는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너무나 모른다. 그리고 무관심하다.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시작된 동학이 전라도에서 꽃을 피웠고, 충청도, 강원도, 황해도를 비롯한 전역에서 활활 타오르다가 사라져 간 그 흔적을 찾아 부단히 떠나고 부단히 돌아왔다. 남에서 북으로, 해지는 서해에서 해뜨는 동해로, 내가 찾아 헤맨 길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졌다가 졉혀졌다. 나를 살게 하고 부단히 깨어나게 한 길이여!” - P. 301.
<신정일의 동학농민혁명 답사기>는 문화사학자이자 해파랑길, 소백산자락길, 전주 천년고도 옛길 등을 만든 도보여행가인 저자가 전라도와 충청도의 동학농민혁명의 치열했던 현장을 삼십년간 찾아다니며 취재하고 기록한 역사적 내용을 담고 있는 책으로, 투쟁이 있었던 현장 곳곳의 안타까운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들이 왜 일어서야만 했고, 어떻게 자신들의 혁명을 성취해 갔으며, 결국 어떻게 무너지고 실패하였는지를 상세히 설명해주기에, 그리고 그들의 자취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을 알려주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한다.
“고부의 농민 봉기와 무장기포에서 전주화약까지의 1차 봉기는 반봉건투쟁이라고 할 수 있다. 삼례에서 기병한 2차 봉기는 한단계 더 나아갔다. 외세와 맞서 싸운 완전한 전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 P. 169.
역사적으로 진보는 내부의 분열로 무너져간다고 한다.
보다 큰 이상을 위해 조그마한 차이, 조그마한 도덕적 흠결을 양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진보의 영역에서 그 차이, 도덕적 흠결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무엇이 되어 그들을 분열시켜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진보가 있어 민주주의나 인권, 복지 등에서 우리나라는 계속 발전해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서로의 차이를 용납하지 않는 그 철저함으로 인해 발전 속도가 더디다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는 영원히 함께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느 한 쪽만으로는 날 수가 없으니.
난 개인적으로 진보든 보수든 상관없다.
사람이 사람답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 수만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