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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배신 - 아직도 공감이 선하다고 믿는 당신에게
폴 블룸 지음, 이은진 옮김 / 시공사 / 2019년 8월
평점 :
영장류, 특히 인류와 그 외 동물들을 구분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공감은 인간만이 가진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을 함께 느끼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 이런 공감의 능력이 인류를 지구에서 존재하는 생물중 최고의 자리에 위치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상대방이 느끼는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기에 인류는 현재까지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최고라고 얘기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것이 과하면 모자란 것만 못하기에, 공감 또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공감이 과연 선하고 좋은 것인지는 의문이다.
“공감을 우려하는 이유는 공감의 결과가 늘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 공감의 부정적 측면이 긍정적 측면보다 더 크기 때문이고, 더 나은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생에는 도덕 말고도 많은 것이 있다.” - P. 310.
<공감의 배신 – 아직도 공감이 선하다고 믿는 당신에게>는 저자가 과연 공감이 선하고 좋기만 한 것인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공감이 무조건 선하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여러 실험 자료들과 사례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공감을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을 구분하고, 주로 정서적 공감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서적 공감은 한 곳을 환하게 비추는 스포트라이트처럼 보는 이의 편견을 반영할 수 있으며, 도덕적 판단을 왜곡할 수 있음을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반대로 인지적 공감에 대해서는 능력을 더욱 키울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공감과는 다른 연민과 친절로 발전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즉 감성보다는 이성이 더욱 필요하고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천천히 읽어보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모든 점을 감안할 때, 인간사에서 공감은 부정적이다. 공감은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달콤한 탄산음료다. 자꾸 마시고 싶고 맛도 있지만 몸에 해롭다.” - P. 26.
“스포트라이트는 빛을 비출 특정한 고간을 골라내고 나머지는 어둠 속에 방치한다. 스포트라이트는 초점이 좁다. 여러분이 무엇을 볼지는 스포트라이트를 어디에 비추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스포트라이트의 초점은 여러분의 편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 P. 123~124.
“선에는 어떤 동기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운명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이성과 합리성은 선하고 유능한 사람을 만드는 충분조건이 아니다. 그러나 이성과 합리성은 필요하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 P. 301.
감성이 먼저냐 이성이 먼저냐는 우리가 자주 받는 질문중 하나이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특히 사람에 대한 문제에 직면하는 경우에 있어서 우리는 감성과 이성의 대립을 내외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해당 인물에 나와 어떤 관계인가에 따라 성인이 아닌 우리는 그 기준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스스로의 선택을 합리화하기 보다는 조금은 더 보편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더욱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