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세대유감 -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
김정훈.심나리.김항기 지음, 우석훈 해제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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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힘든 우리 경제가 더욱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

정밀기계나 반도체 재료 등 일본에서 상당량을 수입해서 사용하던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상황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제는 더욱 침체되고 일자리는 더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 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원재료나 정밀기계의 개발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왜 일본의 정치인들은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를 완전 무시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일까?

왜 일본인들은 현재의 자민당 정권을 계속해서 유지시켜 주는 것일까?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올바른 역사정립이 안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광복 후 친일매국노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도리어 그들이 사회고위직을 차지하여 그 자손들이 지금까지 그 혜택을 누리고 살고 있기 때문이리라.

경제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친일매국노들과 그 자손들은 결국 다시 일본에 머리를 숙이는 선택을 했고, 일본의 극우정치인들은 한국이 아직도 자신들이 지배했던 시절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꼰대는 갑질, 헬조선과 맞닿아 있다. 이들은 모두 공정하지 않음을 문제 삼는다. 왜 공정하지 않은가. 걸핏하면 법대로 해를 외치지만 법과 제도가 원칙대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쁘고 급하면 언제든 우리 사회 갓길에서 전력질주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기득권들이 너무도 많다. 당최 믿을 구석이 없으니 한국 사회 신뢰도가 선진국 가운데서도 바닥을 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 P. 177.

 

<386 세대유감 386 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는 현재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높은 실업률과 빈부의 격차, 결혼과 취업의 포기 등 80년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386세대가 민주화 이후 기득권에 붙어 현실에 안주함으로 인해 잘못된 사회구조를 개혁하지 못했기 때문임을 386세대 이후의 세대인 젊은 저자 3명의 글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들은 386세대가 누리는 풍요가 그들의 뛰어난 능력보다는 그들 이전 세대의 땀과 이후 세대의 눈물로 만들어졌음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다.

또한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 10년 이상은 현재와 같은 풍요와 권력을 누릴 것으로 보이는 386세대가 이제라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왜곡된 사회구조를 개혁해 갈 것을 이야기한다.

 

요컨대, 386세대가 장기 집권의 서막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능력이 유독 특출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성공은 시대적 요행 외에도 윗세대의 정치적 고려, 그리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즉 시대적 상황이 그들의 빠른 성장을 견인했다고 할 수 있다. 세대란 시대를 넘어서는 존재할 수 없다. 세대는 시대 위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 P. 78.

 

민주화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386세대는 중산층을 넘어 중상층의 사다리를 타는 꿈을 꾼다. 그런데 대의를 좇던 그들이 지난 30년 동안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한 것들이 적지 않다. 앞장서서 이 나라를 나쁘게 만들지는 않았지만, 물결치는 방향이 잘못됐음을 알고도 조용히 몸을 맡겨온 결과가 지금에 이르렀다.” - P. 192.

 

헬조선이 되는 데 일조한 기득권, 그중에서도 386세대는 어쩌면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 한국 사회의 주류 세대 역할을 떠맡으면서 선택해 온 것들이 어떤 나쁜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큰 불의에는 맞서 싸우고 분노했지만 생활 속 작은 불의들에 눈감고 내 앞은 작은 불이익은 참지 못한 역사가 오늘의 현실을 만들었다. 헬조선 탄생을 주동하거나 최소한 가담하고, 방관해온 386세대의 미필적고의에 대해 가해자성을 물어야 할 시간이다.” - P. 226.

 

나는 386세대의 마지막이자 X세대의 처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민주화운동의 끝머리에서 주먹 한번 쥐고 민주화의 주역임을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도리어 현재와 같은 왜곡된 구조의 대한민국의 모습에 기성세대의 한사람으로 제대로 살지 못한 것이 미안할 뿐이다.

그럼에도 젊은이들도 변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다.

일본이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일지를 생각해보길 바랄뿐이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투표하지 않는다. 정치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 여길 뿐이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제발 투표라도 꼭 참여해서 자신들이 희망하는 바를 투표로 이야기하길 바란다. 그럼으로써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갈 것이다.

개개인은 힘이 없지만 투표를 통해 여론을 만들면 힘이 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평등하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세상은 30여 년 전 386세대가 눈물 흘리며 바랐던 그 세상과 다르지 않다. 그들이 바랐던 혁명이 아직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라면, 세대 독점의 해소는 비록 늦었지만 혁명의 완결로 가는 길일 수 있다. 이제는 혁명의 열정을 뽐내는 주체가 아니라 염치와 배려의 미덕을 풍기는 혁명의 지원군으로서 말이다.” - P.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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