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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짓는 목수 이야기 - 46년, 거친 손으로 인생을 씁니다
유광복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5월
평점 :
보통 한 분야에 10년 이상을 종사하면 우리는 전문가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10년 정도면 다양한 상황에 대한 경험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이론의 학습이 일정 경지 이상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전문가에 대한 또 다른 기준도 있다.
하루 일과중 3시간 정도를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투자한다고 계산할 때 1만 시간이 되기 위해서는 3,333일이 필요하고, 이는 거의 9~10년의 시간이 된다.
물론 하루 10시간 이상씩 투자가 가능하다면 전문가가 되는 시간을 3~4년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정도의 시간 투자가 가능하려면 자신이 직업으로 하고 있는 일이 진정 좋아하는 일일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다.
또한 1만 시간의 시간만 보낸다고, 10년 동안 한 분야에서 일했다고 모두가 전문가가 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스스로가 관심을 가지고 배움에 열심일 경우에만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만 가능한 것이 목공이다. 쉽게 판단하지 마라. 운동과 같이 초기에 준비가 제대로 안되면 두고두고 버릇처럼 습관이 붙어 고치기가 어렵다. 목공은 습관이다. 계속 반복되는 상황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발생한다. 습관에 따라 생산성의 변화가 크다. 그러기에 초기의 습관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 P. 122.
<삶을 짓는 목수 이야기 – 46년, 거친 손으로 인생을 씁니다>는 46년이라는, 거의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목수라는 직업에 종사하며 살아온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13살의 나이에 목수의 일을 배운 이후 목수의 삶의 살아오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후배들을 교육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전한다.
또한 환갑을 앞둔 현재에도 자신이 배우고 연구하고 깨달은 전통 한옥의 건축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을 후배들에게 교육하고자 책을 저술하고, 유투브 방송을 운영하고, 배움터를 세우고자 하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은 원천기술이다. 몸속이 있는 모든 기술이 나만이 갖고 있는 자산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처럼 기술을 가진 사람도 손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첨단기술이 발전을 하면 할수록 사람의 손이 아니면 불가능한 작업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다.” - P. 32.
“디자인을 소비하는 것도 사람이고, 디자인을 창출하는 임무도 사람의 몫이다. 언제라도 신선한 디자인으로 옛것들의 본질과 기본에 바탕을 두면서도 현대문명과 배치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지금 우리가 바라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일 것이다. 디자인은 세상을 바꾸는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다.” - P. 137.
한 분야에서 멈추지 않고 수십년의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먹고 살기 위해서 종사하는 직업에 수십년을 보내는 이들은 많다. 나도 그 중의 한명일 것이다.
다만 억지로 일을 하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은 상황을 위해 자신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연구한다면 현재의 일을 조금은 더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움에 나이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삶을 즐겁게 살기 위해 자신이 관심있는 일을 기본부터 배우는 데에 열심을 가져보자.
“기술습득은 운전기술과도 흡사하다. 초보 때 습관을 잘 관리하면 무사고로 이어지듯이 현장의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건설 분야의 기술은 대부분 안전사고를 무시하고 넘어갔다가는 언젠가 화로 돌아오게 된다. 내가 지금도 건강하게 현업에 종사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바로 안전수칙을 잘 지켜 왔으며 지금도 안전 앞에서는 머리를 숙이는 평소의 생활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지 않고서는 교육도 있을 수 없다. 한 번 방심한 것으로 나 자신과 가족, 부모형제조차도 돌이킬 수 없는 후회 속으로 몰아넣어버리기 때문이다.” - P. 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