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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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시나리오 작가 애덤과 유기동물 구조센터에서 일하는 어밀리아의 결혼생활은 위태롭다. 상담사의 조언에 따라 여행을 떠난 둘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스코틀랜드 외진 예배당에서 묵게 되는데...!

애덤과 어밀리아의 시점, 그리고 매 결혼기념일마다 남겨놓은 비밀편지가 번갈아가며 스토리를 진행한다. 일종의 서술트릭인데 각 시점이 짧게 구성되어 끊어 읽기 편했다.

망해가는 결혼생활이나 인생에 대한 문장들이 좋았던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모든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면 우리는 이야기를 다시 시작라 이유가 없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이다. 누구나 그렇다. 아닌척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19쪽)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지만 슬프게도 내 아내를 매혹하는 방법은 잊어버렸다.(23쪽)

애덤과 어밀리아 시선에서 각각 다르게 서술되는 이야기는 '기억은 주관적'이라는 최근 읽은 #예감은틀리지않는다 를 떠올리게 한다.

🔖때로 거짓말은 남에게든 나에게든 가장 친절한 진실이다.(370쪽)

나는 추리를 못한다. 추리소설을 잘 안봐서 그런가.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인가? 얘가 걔를 죽였나?? 아님 죽일건가??? 몇번이고 헛다리를 짚었다. 그게 스릴러를 읽는 재미지 싶다. 너무 쉽게 예상 가능해도 재미가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꼬아놔도 흥이 식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꽤 잘 쓰여진 셈이다.
펼치면 순식간에 나를 눈 속에 파묻힌, 스코틀랜드 예배당으로 더려다놨다.

넷플릭스 영상화를 앞두고 있다고 했는데 이 책의 반전을 영상 속에서 극적으로 어떻게 드러낼지ㅡ 내가 떠올린 것처럼일지 기대된다.

#가위바위보 #밝은세상 #엘리스피니#이민희옮김 #출판사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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