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나름대로 삶에 대한 자세를 가다듬었고 그러면서 스스로를 극복하게 되었다. 그녀의 마음은 쉽게 상처를 입었고 그런 마음을 화난 듯 과장된 위엄 뒤에 감추었지만 아주 사소한 일에도 곧 공포에 질린 채 무방비의 얼굴을 내비치곤 했다. 그녀는 아주 쉽게 굴욕감을 느꼈던 것이다.그녀도 자신의 아버지처럼 자신에게 어떤 것도 허락해서는 안 되는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