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진심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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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해진 작가의 소설 『단순한 진심』은 원래 '문주'라는 제목의 단편이었던 것을 장편으로 확대해 출판사 블로그에 연재했으며 그 연재물을 엮서 출간한 책이다. 작가 스스로 '생명'이 화두라고 하는 단순한 진심 속 생명에 대한 진심을 오롯이 받아들이기 위해서 소설을 정독했다. 


단순한 진심에서는 이름, 그러니까 다른이들과 구별을 하기 위해 부르는 특별한 단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흐른다. 어릴 적에 프랑스로 입양된 문주는 자기가 문주라는 이름인 것만 알지 한자 뜻이나 자신의 뿌리는 전혀 알지 못하고 살다가 임신을 계기로 엄마가 될 준비를 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생모 찾기를 위해 다큐멘터리 촬영 제안을 수락한다. 잃어버린 이름을 찾는 과정이었다.


민들레 홀씨처럼 정서적으로 부유하던 삶에 소중한 생명이 찾아왔고 비로소 마음의 닻을 낼을 이유가 생긴 것이다. 어쩌면 생명이 또다른 생명을 살리는 동기가 된 것다. 작가는 아마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래서 이름의 의미를 꼭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읽었다.


문주는 새로 태어날 생명을 위해 과거와 화해를 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 그다지 알고 싶지 않았고 알 필요도 없었던 그때 그사람들을 만나려 하는데 결코 쉽지는 않았다. 오랜 세월이 흘렀으며 인간의 생은 유한하기에. 하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결코 그 여정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책을 읽은 내내 느낄 수가 있었다. 


조해진 작가는 그동안 소외된 계층.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 방치된 이들을 조명하는 소재로 소설을 써왔다. 이번 작품 또한 같은 맥락이며, 우리가 책을 읽고 갖게 되는 작은 관심이 고민이, 조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려 했던 '단순한 진심'의 발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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