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답안에 반역을 권함 -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한 청춘 설계서
허우원용 지음, 김태성 옮김 / 공명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오늘은 뭐 자계서 서평의 날인 듯싶다. 이번에 서평을 남길 책도 자계서다. 출판사도 별로 알려지지 않았고, 저자도 생소하다. 대만의 한 독특한 경력이 있는 지식인이 쓴 자기 계발서인데, 책을 읽으며 나는 놀랐다. 저자와 내가 경험한 것이 2개나 같았다는 점이,

 

저자는 말했다. 졸업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자신을 괴롭혔던 중국 고전들을 옥상에서 불태워 버렸고 그 고전이 타는 모습을 보며 희열(?)까지 느꼈다고 했던 점. 나 역시도 그런 경험이 있다. 나는 <논어>를 태운 적이 있다. 외할아버지께 배우던 유학 지식이 너무나도 질린 나머지 사서 삼경 모두를 태우려고 했었는데, <논어>를 대표로 태웠었다. (논어 서평에 자세히 나와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또 한 가지는, 글쓰기 대회에서 저자는 기본적 학교의 방침에 반하는 글을 썼다는 점. 나도 이랬다가 혼난 경험이 있고, 나는 그 뒤 글을 습작하는 것을 관뒀었다. 아무튼 이런 부분에서 어린 내 모습을 발견했었다. 그래서 더 책에 몰두할 수 있었고,

 

저자는 의사이자, 전업작가, 프로그램 사회자, 드라마 작가, 프로듀서 등 -_- 직업이 엄청 다양하다. 한 가지 일도 똑바로 못하는 나라서 저자의 이런 약력을 보고 책 역시도 거부감이 들었었다. 그러나 책을 읽는 순간, 나는 느꼈다. 저자는 굉장히 개방적이고 사고가 유연하다는 것을,

 

밑에 리뷰했던 이영석의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라는 책이 '근성'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이 책을 한 단어로 압축해본다면 '주체성'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주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사는 사고력을 알려주고 있다. 남이 정해준 인생이나 관점을 거부하고 스스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책을 통해 알려주고 있었다.

 

목차를 잘 살펴보자.

 

1. 착하지 않아도 된다.

2. 진지함은 열정을 이겨내지 못한다.

3. 성공이 반드시 실패보다 나은 것일까

4. 생각을 하려면 자기 머리를 써라

5.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6. 시작도 하기 전에 즐거움을 포기하지 마라

7. 견문과 시야를 갖추는 법

8. 인문이란 연결을 추구하는 것이다.

 

진부한 관점의 챕터도 있지만, 다른 노력형 자계서들에게서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다. 이 책 역시도 저자의 이런 경험담이 많다. 챕터의 신선함에서 보이듯, 저자의 이런 열린 생각과 사고력은 분명, 여러 가지의 직업을 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음을 느꼈다.

 

자계서에게서 포스와 내공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솔직하게 읽었을 때 저자의 내공이 느껴졌다. 나는 저자의 세상을 보는 관점에서 많은 부분을 생각할 수 있었고, 내 스스로의 주체적인 인생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았다.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유행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대항마로 내놓은 것 같았다. 물론 나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후속작도 읽었다. 내 마음을 어러 만져주는 서술은 좋았지만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건대 그런 감정적인 위로보다는 이 책이 훨씬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이 책은 사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책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대만과 중국에서 부모들이 먼저 읽고 자식에게 사 준 책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사실 이런 문구는 광고성 문구일 가능성이 높아서 별로 신뢰하지 않는데, 책을 읽고 나서 공감했다. 

 

내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기란 사실 쉽지 않다. 그러기엔 우리 주변의 현실적인 여건이나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이미 구축해 놓은 사회적 가치에서 자유롭게 사고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책은 그런 상황적인 부분에서 한 줄기 빛을 제시하는 것 같았다.

 

초독을 하고 재독도 했을 만큼 내가 아끼는 자기 계발서 중 하나다.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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