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주식 공부해야 한다 2 : 재무제표 및 공시 편 - 아들에게만 전하고 싶었던 부자 아빠의 평생 투자 법칙 아들아, 주식 공부해야 한다 2
박민수(샌드타이거샤크) 지음 / 페이지2(page2)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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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주식 공부 해야 한다》 시리즈의 2권의 부제는 '재무재표 및 공시편'이다. 저자는 1권에서 안정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실적개선주를 중점으로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2권은 1권에서 제시한 실적개선주를 정확하게 찾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다룬다. 실적개선을 확인하려면 회사의 재무제표와 공시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실적개선주에 대해서는 1권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2권의 내용이 훨씬 구체적이다. 재무제표와 공시는 주식투자자라면 기본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하는 요소다. 비단 실적 개선주뿐만이 아니라 단기 매매를 할 때에도 재무와 공시는 중요하다. 장기투자자들이 차트를 무시하지 않듯, 단기 투자자들도 최소한의 재무와 공시 정도는 확인하고 매매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공시에 대한 내용이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재무와 공시 둘을 다루고 있는데, 재무보다 공시의 내용이 훨씬 돋보였다. 전체 쪽수가 500페이지 정도 되는 가운데에 재무제표를 다룬 분량은 100페이지 정도고 나머지는 공시를 다루고 있다. 재무제표보다 공시에 대한 내용이 훨씬 많다. 이런 점이 책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저자는 왜 재무보다 공시에 힘을 준 것일까? 현재까지 출간된 주식 책을 볼 때 공시를 다룬 책보다 재무제표를 다룬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기에 재무의 비중을 높이고 공시의 비중을 낮추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공시에 힘을 더 줬으니 이 부분이 신선하면서도 특이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왜 이렇게 공시의 분량을 더 많이 설정하고 강조한 것일까? 나름대로 책을 읽으면서 나름 생각해 봤는데 가장 큰 이유는 투자에 있어 이론보다는 '경험'과 '실전'을 강조하는 관점 때문인 것 같다. 재무제표는 1년에 4번, 분기마다 확인을 할 수 있지만 공시는 수시로 올라온다. 재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실적 발표는 주가의 장기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하다. 공시 역시 중요하다. 수시로 발표되는 공시들, 가령 예를 들어보자면 수주와 유무상 증자, 감자, 관련 사채 공시들은 주가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공시의 호재와 악재를 구분하여 재빠르게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재무적으로 좋은 회사가 일회성의 악재 공시를 통해 주가가 폭락한다면 오히려 매수의 타이밍으로 삼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살펴보자. 좋은 회사지만 재무가 점점 나빠지는 추세에서 저가 매수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배임이나 횡령과 같은 공시가 나온다면 보유한 주식의 물량을 덜어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책은 장기투자를 논하고 있지만 단기투자에 있어서도 공시는 무척 중요하다. 소위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큰손들은 주식을 매집할 때 주식관련사채를 최대한 활용하여 큰 물량을 모은다. 과거에는 세력들이 장내에서 직접 매집을 진행했기 때문에 차트의 거래량으로 세력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매집 트렌드는 전환사채를 적극 활용한다. 그렇기에 단타를 칠 때에도 사채 관련 공시가 나올 때에는 이를 해석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전환사채로 큰 물량을 모으고, 악재 공시를 터트려 개인들의 투매를 유도하여 바닥권을 형성한 뒤 이슈와 재료를 흘리면서 급등을 시켜버리는 것이 작전주의 일반적인 패턴이다. 이렇듯 어떤 투자를 하든 간에 공시는 무척 중요하다.

 

 너무 공시 쪽만 강조하는 것 같은데 재무를 다룬 내용도 나쁘지 않다. 시중에 나온 제무책에 비해 분량이 적어 보이지만, 투자를 진행함에 있어 재무제표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리는 투자자이지 회계사가 아니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정보는 투자에 있어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투자에 있어서 필요한 재무의 내용을 압축하고 압축하여 핵심만을 담았다. 그렇기에 여기의 내용을 뼈대로 삼아 살을 붙여나간다면 가치 투자를 진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업종별로 밸류를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공부해나간다면 투자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재무와 공시를 다루고 있기에 2권은 1권보다 훨씬 난도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담긴 내용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투자에 임할 수 있다. 1권에서 강조하던 실적개선주를 찾아서 가치, 장기 투자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 이에 반해 단기투자는 회사의 실체가 아닌 테마나 재료로 종목을 선정한다. 재무와 공시는 회사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유일한 기준이다. 실체가 없는 테마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유의미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진정한 투자자라면 공시와 재무를 통하여 회사의 실체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1권보다 2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2권이 이 시리즈의 백미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방대하고 복잡한 재무제표를 압축한 부분, 다른 책에서는 비교적 살피기 어려웠던 공시의 해석을 정리한 부분이 이 책의 포인트다. 저자의 노련한 투자 경험담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재무제표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분들, 특히 공시에 대해 호재와 악재를 구분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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