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꾼이 아니라 트레이더가 되어라 - 데이트레이딩 최고 전략가의 매일 꾸준히 수익내는 기술
앤드루 아지즈 지음, 김태훈 옮김 / 책세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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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는 《How To Day Trade For a Living》으로, 직업으로써의 데이 트레이딩을 다룬 영미권 베스트셀러 주식 트레이딩 책이다. 단타 관련 도서들을 볼 때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유독 아쉽게 느껴졌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영미권 주식 책들은 가치투자를 다룬 책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무척 반갑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이기도 하고, 미국 주식에서 활동하는 저자의 단타 기술도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저자는 캐나다에 사는 트레이더인데 트레이더로서의 능력도 뛰어나고, 후배 트레이더의 양성에도 무척 적극적이다. 주식 시장에는 소위 '꾼'들이 판을 친다. 그래서 이런 말도 떠돈다. '주식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사람들의 70%는 수익을 못 올리는 꾼들이 많다. 그렇기에 계좌 공개는 필수적이며, 지금도 트레이더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저자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 트레이딩을 가르칠 자격이 충분하다.

 

 이 책은 미국장을 중심으로 데이 트레이딩(단타)를 가르치고 있지만, 직업으로써의 데이 트레이더(개인투자자)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 단타 관련 도서들은 매매기법이나 차트 중심으로 설명한다면, 이 책은 개인투자자로서의 데이 트레이더에 대한 부분들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단타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진중함과 묵직함이 느껴졌다. 일반 사람들은 성공한 개인투자자에 대해서 많은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오전에 주식을 하고 남는 시간을 프리하게 보낼 수 있으며, 수익도 많이 남길 수 있기에 돈도 풍족하다. 맞는 이야기지만 이런 거물급의 트레이더가 되기 위해서는 피를 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트레이더의 길이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고 강조한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며, 데이 트레이닝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일반 직장인들 이상의 프로의식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공학 박사 출신인 저자는 이과생답게 트레이딩에 있어서도 무척 체계적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성공한 트레이더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과를 규칙적으로 관리하는 모습과 육식과 알코올, 카페인을 멀리하고 조깅을 통하여 건강을 관리하는 모습이다. 전업투자자는 일반 직장인에 비해 시간이 여유롭다. 이런 자유로움 덕분에 무절제한 일상을 보내기 쉬운데, 저자는 그럴수록 더욱더 자기 자신의 일과를 체계적으로 다스렸다. 이런 과정은 주식을 할 때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책에서 강조하듯 주식은 인내해야 하며, 멘탈을 다스려야 한다. 일상이 무절제한 사람이 주식 앞에서는 평정심을 가질 수 있을까? 오히려 뇌동 거래를 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 데이 트레이딩은 가치 투자보다 리스크가 크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순차익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도 뛰어나야 하고, 상황 판단도 빨라야 한다. 즉 시장에서 냉철한 정신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런 습관은 규칙적인 생활에서 비롯한다. 한국의 단타 책에서는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그치지만, 이 책에서는 건강한 멘탈을 유지하기 위해 생활습관과 식생활 전반에 걸친 부분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무척 공감이 갔다.

 

 이 책은 초보 직업 트레이더의 방향, 그리고 생활습관과 건강한 멘탈을 강조한다. 그리고 단타 책이라면 빠질 수 없는 매매기법들을 챕터 7에서 9가지나 공개하고 있다. 아주 기초적인 기법이지만 국내 단타 기법을 다룬 책에서도 기본적으로 다루고 있는 거래법이었다. 저자는 최소한의 보조지표들을 참고하는 수준으로 활용하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VWAP(Volume weighted average price)였다. 내가 쓰는 HTS에는 설정되지 않은 지표인데, 모든 기간 주어진 가격에서 나온 거래량을 반영하는 이동평균선으로, 각 가격에서 나온 주식 양을 고려하는 지표다. 그렇기에 이 지표를 잘 해석하면 가격 변동을 주도하는 세력이 매수자인지 매도자인지 분석할 수 있어 매도와 매수에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 트레이더들은 이 지표를 기준으로 매수와 매도를 진행한다고 하며, 미국의 개인 트레이더들도 이 지표를 매우 신뢰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HTS에 수식을 입력하여 VWAP 지표를 추가해 봤는데 확실히 매수와 매도 구간에 큰 도움이 됐다.

 

 책을 통해서 미국의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대형주나 대형 증권사들이 관리하는 주식은 이미 매크로 프로그램이 지배를 하고 있어서 개인 트레이너가 들어가서 수익을 남기기가 무척 어렵다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대형주를 피하고 가격이 너무 싼 동전주도 피할 것을 권한다. 또 눈여겨볼 점은 미국 주식에서는 개인도 공매도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빌려서 거래하는 방법인데 지수가 하락할 때 보통 이득을 취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이 공매를 하기가 무척 어렵고 까다로운데 미국은 증권 회사에서도 일정의 수당을 받고 개인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시스템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상승장에서는 롱(매수하여 차익으로 이익을 남기는 것) 트레이딩을 하고 하락장에서는 숏(공매도)를 하여 수익을 얻는다. 공매를 통한 수익추구 내용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장에서도 통용되는 기법이나 팁도 많이 있었다.

 

 코스피 3000을 왔다 갔다 하고 있지만 미국장에 비해 국내장은 여전히 성숙하지 못하다. 대북에 대한 리스크도 있고 기업들 역시 최고 경영권을 가진 소수의 가족들 위주로 운영되기에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기에 친화적인 환경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외국에서 나온 트레이딩 책이 우리나라 시장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유용한 팁들이 많았다. 사실 한국의 단타 책도 이 책도 데이 트레이딩의 철학은 비슷하다. 그날의 변동성이 강한 종목들, 거래량이 많은 종목들을 골라서 수익을 내는 것. 게릴라 전법을 연상하듯 치고 빠지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전업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분들은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부업으로 트레이딩을 하는 분들에게도 실용적인 매매팁이 많으니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의 나머지 저서 《Advanced Techniques In Day Trading》, 《Masterering Trading Psychology》도 번역본으로 만나보고 싶고, 이 책을 기점으로 외국의 트레이더들의 다양한 명저들이 번역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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