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0.4 - 창간50주년 기념호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돌아보면 작지만 강하고, 얇지만 따뜻한 이 책이 우리 주변에 항상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병원의 대기실에, 미용실의 쇼파에, 은행 등. 그런데 휘황찬란한 패션들과 멋진 색감들에 둘러쌓인 다른 잡지들에 저는 더 눈이 갔었죠. 그래서 한번도 진지하게 이 작은 친구를 제대로 들춰본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 작지만 강한 친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올해 샘터사에서 모집하는 물방울 서평단에 당첨이 되고, 서평단 자격으로 매달 이 작은 친구와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부터였죠. 그리고 놀랐던 것은 이 친구가 벌써 50주년이나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인생 선배인거죠. 그 50년의 세월 동안 이 안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이 녹아내렸을 것입니다.

샘터의 한 발행인이 언젠가 뒷표지에 이렇게 샘터를 소개했다고 합니다.

"희망을 쉽게 잊는 딱딱한 콘크리트 세상을 천천히 허물고, 물길을 내어 새싹이 돋아날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샘터의 목적"

그 취지에 맞게 샘터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납니다. 그 중 제가 특히 눈길이 갔던 것은 현재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고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 같은 것으로만 채워진 것이 아니라, 물론 최근 이슈가 되는 부분들을 다루고 인터뷰도 다루고 있지만 그보다 더 주가 된다고 느끼는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고,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게 될 수록 삶이 바빠서 또는 여러 이유로 관계의 폭이 더 좁아지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지금같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상황에는 더 그렇겠죠. 그런데 작은 샘터 안에는 결코 작지 않은 이 세상의 다양하고 자신만의 멋진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들의 결코 특별하지 않은 듯 특별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음속에 참으로 여러 생각들이 지나갑니다.


각자 있는 곳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 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나와 너가 샘터에 있는 느낌입니다. 이 작은 책을 통해 공감과 연결의 물꼬가 트입니다. 특히 창간 50주년을 맞아 올해의 샘터에는 그동안의 시간들 속에서 샘터와의 추억을 독자들이 들려줍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오래 전 일이나 기억 나지 않는 시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납니다.


샘터에는 화려한 장신구, 멋진 음식 레시피, 멋들어진 사진들은 많이 없지만 오늘도 이 세상을 채워 살아가고 있는 나와 너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위로가 됩니다. 오늘 위로가 필요하다면, 빵하나 사먹을 돈으로 샘터를 데려오는 것이 어떨까요? 이것으로 마음이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https://blog.naver.com/sak0815/221870586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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