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도 오늘은 처음이야
윤효식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을 살아가다보면 어린시절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행복의 문턱을 넘는 것이 쉬웠던 것 같은데 어른이 점점 되어갈수록 행복을 느끼는데 갖추어야 할 조건의 기준들이 많아지고, 행복의 문턱을 넘는 것이 쉽지 않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이 책의 저자도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고민하던 중에 많은 시행착오를 했다고 합니다. 30대 초반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호기롭게 그만두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다짐을 하며 새로운 시작을 했다고 합니다. 전재산을 털어 사업을 시작하고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쓴맛을 보게 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온 실패 앞에서 하루하루 숨이 막혔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가을, 가로수 길을 걸으며 바라본 은행나무에서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은행잎을 보게 됩니다. 그 한 장의 은행잎을 보는데 마치 어떻게든 살아 보려 발버둥치는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고 저자는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땅바닥에 있는 다른 잎들은 너무도 편안하게 바닥에서 쉬면서 다음 자신의 쓰임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바닥에 있는 은행잎들이 참 행복해보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곳에서 자신이 찾던 행복을 찾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만물은 누군가에게 쓰임을 받을 때 비로소 행복을 느끼는구나."

그동안 학교 공부에서도 책에서도 알지 못했던 인생의 교훈을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에서, 그리고 주변에서 알 수 있음을 경험한 저자는 그때부터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였고 그 상황들이 가르쳐주는 의미를 메시지로 기록하고 주변에 나누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저자가 일상을 관찰하면서 그 안에서 깨닫게 된 삶의 소중한 의미의 조각들을 모아둔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일상에서 의미를 담고 자신만의 통찰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 속도를 늦추어야 자세히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걸어갑니다. 무엇이 그렇게 급한 건지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걸어갑니다. 때론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딪치기도 하며 부딪칠까 요리조리 피하기도 합니다. 저는 도로변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거북이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아래 산 지 오래된 낡은 구두를 바라보았습니다. 신발 안쪽에 흠집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그제야 알아차렸습니다. 내 걸음걸이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화려한 건물 앞을 지나며 건물에 비추어지는 제 모습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자세가 앞으로 목을 기울인 채 걷고 있었습니다. 거북목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병원까지 가서 진단을 받았습니다. 목 디스크 초기였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얘기 하셨습니다. "평소 올바른 자세를 하셨어야 합니다." 그저 앞만 보며 열심히 살아온 것밖에 없었는데 앞만 보고 열심히만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때로는 걸어가는 속도를 줄여 자신의 모습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앞만 보고 살아가며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자신을 자세히 바라보려면 속도 줄이는 연습을 해봅니다. (p.87-88)​

저자는 일상에서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많은 사소한 자극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그 안에서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들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의미와 가치들이 거창하거나 누군가를 자극하거나 채찍질하는 것들이 아니라 자신도 앞만 보며 달려갔을 때는 보지 못하였던 것들을 하나씩 음미하면서 독자들에게 위로의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우동 국물 한 모금-

살아가며 자신의 인생에 대단한 이벤트를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로또부터 시작해서 사업 성공에 이르기까지 큰 그림을 마구 그려냅니다. 그런데 그게 살다 보면 쉽사리 되지 않습니다. 오늘 느낀 게 하나 있었습니다. '내 몸 온도 1도 올리는데 대단한 무언가가 필요한게 아니라 우동 국물 한 모금이면 되는구나.'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내 삶의 온도를 1도만 올릴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면 살아가는데 윤활제가 되고 풍요로워질거라 생각됩니다. 삶의 온도 1도 올리는 일에 집중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p.127)

인생의 빠른 길, 높은 곳만 바라보면서 달릴 때는 보지 못했던 일상의 작은 것들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을 거치면서 저자는 누구에게나 소중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냥 스쳐지나듯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본보기로 자신의 일상에서 경험한 넘어짐과 느낌을 이 책을 통해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 혹시 자신의 일상에서 좋은 것이 하나도 없고 힘든 것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의 저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삶의 음미를 통해 조금은 위로받으시길 바랍니다.

"괜찮아, 나도 오늘은 처음이야."

자신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냥 스쳐지나듯 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상 모든 일들은 의미 부여를 할 수 있고 그 의미로 인해 자신의 삶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에피소드에 담는 의미가 결국은 자신의 가치관이고 삶의 방향이기에 그렇습니다. (p.195)​

우린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종류의 아픔과 상처를 맞이하고 겪게 됩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해야 되는 존재입니다. 아픔의 시작은 마음입니다. 오늘도 내 마음의 상처가 생겼다면 꾹 참지 마시고 꼭 반창고 하나씩 붙여주기 바랍니다. (p.158)​

https://blog.naver.com/sak0815/2217557572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