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마음톡 - 감정, 관계, 일상에 고민이 많은 십대를 위한 마음 치유서
웰시 지음 / 리듬문고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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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그리는 심리상담가 웰시님의 그림으로 펼쳐지는 마음치유 에세이입니다.

책의 부제와 그림은 감정, 관계, 일상에 고민이 많은 십대를 위한 마음 치유서를 표방하고 나타내고 있으며,

책 속 등장인물도 십대 주인공 여러명을 중심으로 십대에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심리적인 어려움과 고민들을 다루고 있지만 저는 꼭 이 책의 독자가 십대에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격이 때로 급한편으로 ^^ 마음이 급하여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책은 매우매우 좋은 마음치유서입니다.

한 개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하였고, 경험할 수 있었던 마음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고민과 걱정들, 갈등 들을 심리학적 베이스를 가지고 명확하게 풀어내되 전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고 유연하게 이야기와 함께 그림을 통하여 풀어내고 있습니다.

요즘 고민이 많고 자존감도 낮아지고 대인관계에서 보여지는 내 모습 속에 진짜 내 모습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여러가지 자신에 대해서 혼란스럽고 확신이 없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제목에서도 '십대를 위한'이라고 표기되었지만 전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는 누구나 십대를 경험하고 지나옵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십대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나이라고 해서 누구나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의 성숙도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이성에 대한 눈을 늦게 뜰 수도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아직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 가족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대학생이 되어 성인이 되고 싶지 않고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며 노는 지금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사람 마다 마음의 성숙도나 사고의 깊이가 다 다르기 때문에 나이는 같지만 서로 고민하는 주제의 시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나이는 대학생이나 20대 중반을 넘어서 30대를 달려가고 있지만 아직 청소년기 때 해결했어야 할 고민들을 해결하지 못했거나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와 갈등하고 있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 어떤 분은 몸은 어른이지만 아직 자신안의 자아는 어린 아이인채로 남아있는 분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몸과 나이는 20대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학교폭력을 경험하였던 학창시절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은 몸과 나이는 50대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어머니 아버지가 매일 같이 싸우시고 전쟁이 일어나서 방안 이불속에서 덜덜 떨며 울고 있었던 7살 꼬마아이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습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지금 제 앞에 있는 분은 분명히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생각하는 것이나 가치관은 10대 아이들이 가지고 있을 정도의 문제해결력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이 뵐 때가 있습니다.

심리학자인 에릭슨 아저씨는 각 나이마다 이루어야 할 발달 과업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청소년기 때 이루어야 할 과업은 자신의 정체감을 성립하는 시기라고 하였습니다. 부모, 가족이 더 중요했던 유년기를 떠나 청소년기로 가면서 또래집단이 중요해지고 가정보다 더 큰 집단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 속에서 '나는 누구지?',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난 뭐가 될 수 있는 사람이지?', '난 뭐가 중요한 사람이지?', '친구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어떻게 비춰질까?'와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지게 됩니다. 일종의 혼란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수치심, 낮은 자존감, 열등감, 우월감 등등

이러한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또래 속에서나 다른 어른들을 통해 자신이 벤치 마킹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을 발견하고, 그 모델에게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좋은 점을 찾아내어 자신의 것으로 변형해서 가져갈 수 있다면 그 속에서 성숙이 일어날 것입니다. 또한 혼돈의 소용돌이 가운데 있을 때 '그러한 혼돈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고, 다른 어른들도 모두 겪은 것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정을 잘 경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니 너무 조급해 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하루 하루 너가 할 수 있을 것들을 하면서 잘 지내보자. 그러면 언젠가 답을 찾고 너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보석을 가졌는지 알게 될거야. 힘들 때마다 내가 옆에 있어줄게'라고 말해주는 또래나 어른을 만난다면 혼돈을 경험하여 방황하더라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도 알다 싶이 경쟁이 치열하고 취업난이 최고조에 다다른 한국사회에서 십대에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자신을 찾아가는데 시간을 투자하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저렇게 마음을 울리게 말하는 어른들도 많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어른들도 10때 저렇게 말해주는 좋은 롤모델이나 부모님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대학생이 되고, 취업 할 때가 되면 제일 많이 하는 말들이 '자기 자신을 찾아라', '자신의 강점을 찾아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서술하시오' 입니다.

그러면 10대에 자기자신을 제대로 돌아보니 않았던 한국사회의 20대들은 멘붕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생각해 본 적 많이 없는데... 또한 사회에 던져지게 되면 자기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 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읽으며 관계를 적당히 잘 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 또한 멘붕에 빠집니다. 나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들여다보며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 욕구가 뭔지 제대로 들여다보고 이를 스스로 채우는 연습을 청소년기에 해보지 못하게 되죠. 그래서 뒤늦게야 자신을 찾아서 전공을 바꾸거나 이직을 반복하거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뒤늦게 자신을 찾는 것이 저는 잘 못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생은 여행이고 모험이라고 보통 사람들이 많이 비유를 하는데 그러한 이유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변화고 성장하며 그 속에서 매일 매일 새로운 자기 자신이 발견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죽을 때까지 계속 자신을 탐구하고 알아가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뒤늦게라도 자신을 찾아가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을 찾는 것을 어떤분은 50이 다되어서야 찾는 과정을 시작하기도 하고 70이 넘어서야 시작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못 찾고 주변의 기대와 환경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따라서 10대에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살펴보고 다루는 것이 전혀 시간낭비가 아니라 오히려 멀리보면 가장 빠른 지름길일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직면하게 됩니다. 그게 대학입시가 되었든, 취업이 되었든, 결혼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언젠가는 이러한 질문에 대답해야 합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당신은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무엇을 할 어렵다고 느낍니까?',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아왔습니까?', '당신은 살면서 어떠한 실패를 하였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였습니까?'

저는 우리 사회의 아이들이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채 자란 뒤, 이러한 질문에 갑작스럽게 던져지게 되어 무력감을 느끼지 않기를 바랍니다. 누구도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던 부분이 하루 아침에 바뀌게 되어 계속적으로 대답을 해야한다면 누군가에게는 이 또한 또다른 폭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따라서 저는 이 책을 십대도 십대지만, 우리 어른들이 보고 지나온 나의 빛나는 10대를 잘 마무리 하고 당시 미해결된 나의 감정적 어려움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매듭을 잘 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잘 도닥이며 가는 어른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흔들리고 있는 10대들의 곁을 잘 지켜주는 어른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손길로 흔들리고 있는 10대들에게 이 책을 건네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백마디 말과 훈계보다 마음을 울리는 하나의 스토리가 큰 힘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는 것은 말의 몫일 겁니다.

또한 물고기를 잡아주기 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의 백마디 훈계 보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연령대는 모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흔들리고 있는 10대부터, 아직 10대의 마음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한 20대 이상의 어른

그리고 부모님들

그리고 선생님들, 그리고 한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많은 어른들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선생님들, 학교 도서관, 학교 상담선생님들이 많이 읽고 아이들에게 권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더불어서 저는 심리치료 시간에 상담 받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빌려드리곤 합니다.

여러 가지 감정들에 대해서 이책이 가볍다면 가볍게, 깊다며 깊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평소에 고민하고 있던 자기 자신에 대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 책을 읽고 더 마음이 불편해지거나 뭔가 올라오는 것이 있으시다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안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무언가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기회가 된다면 상담이나 여러 다른 방법들도 그 부분을 다루는 것도 고려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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